음란서생 디지팩 (2disc)
김태우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  1) 영화를 보게 된 일반적 얘기들 ^ ^
 
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란서생>이 개봉했다.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가주는 센쑤~! ^ ^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이란 호화 캐스팅이 먼저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내 구미를 당긴 건..
<반칙왕><정사><스캔들>의 시나리오를 썼던 김대우 감독의 데뷔작이란 사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색깔은 다름에도 <음란서생>이 <스캔들>과 비슷한 점은.
시나리오가 한 사람의 손끝에서 나왔다는 출신성분 외에도.
둘 다 사극이란 외피를 쓰고 있고, 조용했을 듯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택함으로써
그 당시 금기시되던 성(姓)이란 소재를 통해 시대를 뒤집어 보는 묘한(?) 맛과,
사극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현대적인 이미지의 배용준과 한석규를 사극속으로 끌어들인 점이다.
 
 
---<<  2)  배우 & 미술 이야기
 
첨으로 사극을 출연한 한석규와 이범수는 예상외로 꽤나 잘 어울렸다.
한석규의 힘을 뺀 자연스런 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이범수의 사극차림과 연기품새가 더 맘에 들었다. (액션씬(?)까지 선보인다; ^ ^;)
김민정 또한  고운 자태를 선보이는데. 
다행스럽게도; (혹은 몇몇 분께는 유감스럽게도..^ ^;) 그녀의 노출은 그닥 많지 않다.
제목이나 포스터만 보고 그걸 기대하셨던 분이라면... 일단 기대를 접으심이. ^ ^;;;
 
위의 주연 세 배우의 연기도 물론 좋았지만.
가장 윤기를 낸 배우는 음란서적 유통업자 황가역의 오달수가 아닌가 한다.
올드보이(사설감방 사장)와 주먹이 운다(최민식을 괴롭히는 사채업자) 등등에서
개성있는 악역을 선보인 그는. 이 영화에서도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영화 속의 웃음은. 거의 그와 이범수가 나오는 씬에서 흘러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그 시대의 상황과 현대의 모습을 적절히 비교해내는 재치만점의 대사들은(기발한 비유가 많았다;)
배우 오달수를 통하면서 좀 더 맛깔스러워진다. ^ ^
 
그래도..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미술이 아닐까..싶다.
배우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한복, 우리네의 집들, 하나하나의 소품들..
최근 <스캔들><형사><왕의 남자>와 같이 고급스런 때깔의 사극 영화를 만나는건 참 반가운 일이다.
우리만의 멋을. 이토록 아름답게 제대로 보여주니.. 어찌 반갑지 않을수 있는가! ^ ^
미술팀에게 존경의 박수를~!!! ^0^)//
 
................... 이건 사족이지만;;
한석규가 극중 쓰고 나오는 안경은. 시가 2천만원 짜리라고 한다. (뜨아~;;)
그리고. 극중에 나오는 병풍은 시가 5천만원 이라고;; -0-;;
물론. 둘 다 대여를 해서 쓴 것이라고;; ^ ^;;
( 이 말을 듣고 영화를 본 지라. 유심히 살펴봤다눈;; ^ ^;;)
의상은. 미술감독이 직접 제작한 것들이라고~;;
또한 극중에 등장하는 각종 그림들을 박재동 화백이 직접 감수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3)  영화를 본 전체적 느낌
 
결과적으로..
나름. 잘 만든 영화임은 틀림없지만. 웰메이드라고 칭하기엔 좀 부족한 듯 하다.
.
이야기의 전개가 좀 늘어져서 지루한 감이 있고,
현대의 여러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유쾌한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두 사람의 사랑은.. 솔직히 쉽게 수긍이 안됐다.
 
갖고 싶은 것은 꼭 갖고만다는 성격의 그녀와,, 자신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는 모습의 그가.
깊은 사랑을 간직한 인물들로 변신하는 순간...
관객은 그들이 정말로 진정한 사랑을 했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그들의 마음을 관객에게 이해시키려면. 심리 변화에 대한 좀 더 농밀한 묘사가 필요치 않았을까.
 
그리고 생각보다 그리 많이 웃기지는 않는다;
예고편을 보고. 코미디 영화라 생각하셨던 분들은 좀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다.
중간중간 기발한 대사와 비유, 표현 등으로 웃음이 터져주지만.
전체적으로 그리 많이 웃기는 영화는 아닌 듯하다. ^ ^;;
.
.
그러나.
현실의 작가, 출판업자, 영화제작자, 배급업자 등등을 떠올리게 하는 재치만점 비유적 상황과
보고 있음 절루 웃음이 터져나오는 그 상황들.
옷만 한복을 입고 있지, 현대의 인물이 아닐까 싶은 기발한 설정들.
사극을 보면서도 인터넷 세대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동시대성을 떠올리게 하는 용어들.
(그 용어는 모르고 보면 더 잼난데.. 이미 언론 기사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나도 피해자; -_-)
그리고.. 조선시대에 대한 이런 발칙한 상상들은 이 영화의 충분한 미덕이 아닐까 싶다. ^ ^
 
 
 
 
꽤~ 잘 만든 영화이지만.
개봉 전, 과도한 관심과 높아진 기대치가. 영화의 재미를 꺾어버린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치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_-;)
보려고 마음 먹고 있는 분이라면.
기사등의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고, 기대치를 꺽어서 가시라~!
그럼.. 이 영화의 재미를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듯. ^ ^
(항상. 큰 기대와 곳곳의 예기치않은 스포일러가 문제다;; -0-;;)
 
 
참..
영화가 얼만큼 음란하냐고?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제목과 달리 그닥 음란하지 않다.
음란(?)이란 주인공 윤서가 자아를 찾는 하나의 도구였을 뿐..
다소 민망한 매개체를 통하긴 했지만서두.. 그 속에서 자기 삶의 즐거움을 찾은 주인공을 보며..
우리 또한. 진정한 자아 찾기에 대해 한 번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
물론~~
음란물 말고 다른 걸 통한 자아찾기를 권하는 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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