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형제의 모험 -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프랑수아 베이제 지음, 양희영 옮김 / 지식의풍경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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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누이트'의 뜻을 잘 알지 못했다.
책의 그림과 그 내용을 읽으며 이누이트 = 에스키모?? 라고 추측했는데 이야기가 끝나고 뒤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이누이트에 대한 '깊이읽기' 부분에서 이누이트란 말에 담겨진 뜻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누이트'란 흔히 우리가 '에스키모'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누이트 사람들이 그들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쓰는 '이누이트'는 그들의 말로 '인간'이란 뜻한단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에스키모'란 말은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란 뜻으로 백인들의 시선으로 규정된 단어이며 그 속엔 그들을 야만인으로 무시하며 자신들이 우월성을 자랑하는 늬앙스가 담겨있다고..

 세계의 여러 문화는 다양할 뿐 어느 것이 낫고 못함을 가릴 수 없는 법인데 대체 누가 누굴 업신여긴단 말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알고보면 지금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쓰는 말 중에도 이런 단어들이 적지 않단다. 참 슬픈 일이다. 이 책을 접했으니 이제부턴 나도 신경써서 (에스키모인이란 말보다) '이누이트인'란 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 ^;

 

각설하고..
<이누이트 형제의 모험>은 극지방의 두 형제의 모험을 바탕으로 평소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곳을 접할 기회를 준다. 이누이트인들이 사는 곳의 자연환경은 어떤지, 어떤 의복으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사는지, 그들의 생활속 신앙과 개썰매와 같은 운송수단, 사냥과 위험요소 등등을 그들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같이 알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특별한 여행'이란 부제가 정말 꼭들어맞는 책일 듯 하다.

극지방으로의 여행에 동참한 아이들에게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은 분명하나 아쉽게도 (그러나 다른 대안이 없지만) 초등5,6학년이 읽기엔 너무 어렵고 생소한 단어들이 많지 않나 싶다. '크레바스'가 뭔지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난 여전히 그것의 정체를 잘 알지 못하겠다;; -_-;; 아이들을 위한 책인만큼 좀 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거나 상세한 그림이나 사진을 덧붙여줌은 어떠할까 싶다. (물론 간간이 그림이 나오고 뒤의 부록이 첨가되어 있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크파토크 섬의 비밀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 두 형제.
빙하가 깨어질 위기를 벗어나고, 늑대와 사향소를 만나는 위기를 겪으며 섬에 도착하지만 그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진 않다. 물론 나름의 긴장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책읽기에 빠져드는 아이가 아니라면 아이들에 따라서 조금 지루해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의 너무나 샤머니즘적인 결말이 그닥 맘에 들진 않는다.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누이트인들을 너무 원시신앙에 가두어버린 듯한 느낌이 짙게 드러나서 못내 아쉬웠다. 그런 추상적인 결말보단 좀 더 진취적인 결말을 보여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눈보라와 그를 위협하는 수많은 장해를 거침없이 용감하게 헤쳐내고 신비의 섬 아크파토크에 다다라 섬의 비밀을 알아낸 이타크. 그런 이타크가 이 책의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그의 용기와 지혜를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큰 보람이 아닐까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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