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남은 아름다운 날들
베스 켑하트 지음, 윌리엄 설릿 사진, 공경희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내 생에 남은 아름다운 날들.

 
이 책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작가가. 집근처 공원 챈티클리어를 돌아보면서 느낀
자연과 인생의 여러 생각을 담은 이야기다.
수필이지만. 잔잔하면서 서정적인 문체가 시적인 느낌을 더 많이 준다.
 
챈티클리어 공원을 돌아보면서 작가는.. 
삶으로부터, 일로부터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이 곳을 통해 여유로움을 얻었다고 한다.
같이 산책하던 아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훌쩍~ 커버리고,
엄마곁을 맴도는 소년에서 어느 순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사춘기가 되었을 때도.
서운함 보다는 그저 그렇게 됨을 인정하는 '포기 나누기'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그렇게 그 곳에서 그런 삶의 순리를 깨닫는다.
 
 
공원을 돌면서 그녀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몇몇 꼭지는.
" 당신은 세상을 어떻게 보나요? "라고 묻던 노부인의 물음과 그에 대한 작가의 대답.
" 삶은 살 수 있을 때 살아야 하는 거지요 "라고 말하던 노인의 한 마디.
그리고. 반갑게도(!) 한국인 부인이 등장해 파로 전을 부쳐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 아, 이곳에서는 맛과 정원에 대해 너무 몰라요 "라고 말하던 부분.
'씨앗'을 땅에 심는 것은. 희망을 심는 것이고, 믿음을 가지는 것이고, 지켜보는 것이라고 얘기하던 부분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했던 것은..(다른 분들도 그러했으리라~!)
오늘날의 챈티클리어가 있게 해준 '아돌프 로젠가르텐 주니어'의 이야기였다.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되던 그 곳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하게 해 준 당사자!
자신의 재산을 이 땅에 남아있는 다른 사람을 위해 쓸 줄 아는,
진정 자연이 주는 참된 의미를 알고 있었던 아돌프 주니어!
그같은 사람이 있기에 우리의 생이 훨씬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 ^

 

처음 읽으면. 얼핏 작가의 신변잡기적 명상글처럼 보이던 이 글이.
처음보다 두 번째 읽을 때 훨씬 더 그 맛이 우러나왔다.
그리고. 조금 느긋하게 읽을수록. 더더욱 깊은 맛이 느껴지리라~

우리,, 바쁘게 살던 우리의 삶을 잠시잠깐 멈추고.
자연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사치를 잠시 누려 보자.

- 우리는 때론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는다. 그 때 걸음을 늦추면 한결 아름다운 삶이 보인다. -

책 표지에 적힌 이 문구가.
팍팍한 삶의 한가운데 있는 내게, 오늘따라 유난히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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