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작년에 이 책의 작가 장폴 뒤부아가 방한을 했다. 북데일리 기자인 스윗도넛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곤 부러워서 침을 줄줄~ 흘리고, 저자 사인회에 다녀와 올려둔 사진-저자와 함께 한 사진과 사인받은 책들의 사진-과 글을 보곤 서울의 특권에 살짝 삐쳐서 토요일에 도착한 뒤부아의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을 붙잡고 나도 사인회 가고 싶다고~ 싶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그래봐야 이미 지나갔지만;; ^ ^;;

그래서 사인회 못가는 섭섭한 마음을 그의 작품을 읽으며 달래려고 전에 <구해줘>의 1+1행사로 함께 딸려온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를 작년 가을쯤 집어들었다. 200여쪽의 작은 양장본인 이 책은 내가 소장한 최초의 뒤부아 작품이며 최초로 읽은 책인 셈이다; (책도 안 읽은 주제에 사인회 타령을 했냐고? 쿨럭;; ^ ^;;)


평온하게 또는 약간은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타네씨에게 어느날 날아온 등기우편물. 자신의 삼촌이 다 허물어져가는 대저택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상속받기로 결심한 다음부터 평온하기만 하던 타네씨의 일상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폐허나 다름없는 대저택을 수리하기 위해 자신의 집까지 팔고 본격적으로 집수리에 뛰어든 타네씨, 어마어마한 공사비를 좀 줄이려고 비공식으로 불러들인 일꾼들이 하나같이 사고를 친다. 어쩌면 그렇게도 일꾼복도 없는 건지!!! 읽는 내내 그에게 동정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 ^;;

다양한 국적과 괴팍한 성격, 특이한 공사방식을 갖춘 여러 일꾼들. 그런 독특한 일꾼들을 상대하는 타네씨를 보며 한편으론 웃음을 다른 한 편으론 안쓰러움을 표하다 보면 어느새 책은 마지막에 다다른다. 타네씨가 각양각색의 특이한 일꾼들을 만났던 대저택 집수리 현장은 어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그리 닮아있는지. 세상의 축소판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에게 사기쳐서 먹고 사는 사람들과 돈보다는 자신의 명예를 더 소중히 하는 사람들(가장 인상적이었던 에밀 아랑그 영감님처럼)처럼 말이다.


힘들었던 삶의 한 지점을 잡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소설. 다양한 '노가다꾼'들이 펼쳐내는 예상외의 활약과 점차 그 시련들에 단련되어 가는 타네씨를 보며 그의 대저택 보수공사는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을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우리 작가 '성석제'씨가 떠오른 소설. 어디 한 번 타네씨가 농담을 잘 하는지 어떤지 만나러 가보자. ^ ^





+ 작년 11월에 쓴 리뷴데.. 왜 빼먹고 올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당;;
   4달 정도가 지나버리고 올리려니.. 얼마전을 작년으로 바꾸는 등 대략 손질해도.. 참 어색하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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