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나르는 무당벌레
랑엔쉬타인 지음, 김미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 이 글은 얼리 리뷰어로 선정되어 미리 원고을 읽고 쓴 글입니다. ^ ^ 

 
얇은 책이기에 들자마자 금방 다 읽어버렸다. 방랑자와 무당벌레가 여행을 하며 만나는 장소와 사람들을 따라 진행되는 터라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느낌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볍게 읽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까지 가볍진 않았다. 얇은 책 속의 '소망'이란 단어는 한참동안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기에.

소망이라..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내가 지금 가장 원하는 소망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그런 소망을 갖고 있긴 한 걸까. 그리고 그것을 어차피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아예 시도조차 않은채 구석으로 밀어버린건 아닐까. 아니 그것보다 아예 그 소망에 대해 약간의 믿음조차 가지길 주저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어느 것 하나 찔리지 않는 구석이 없다. 휴~ 나라는 인간은 어떤 꿈을 향해 오늘도 달려나가고 있는 걸까. 답답해진다;;


자신을 두손으로 따뜻하게 하고 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고 말하는 무당벌레를 향해 늙은 방랑자는 한숨을 쉰다. 내 소망들은 아주 작아졌다고, 거의 저절로 이루어지는 소원들 뿐이라 너의 도움까지 필요치 않다고. 헉; 한숨쉬는 그의 모습에 어느새 내 모습이 겹쳐진다. 그랬다. 늙은 방랑자는 바로 나였던 것이다. 꿈을 잊은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구분짓는 행복한 나라와 불행한 나라. 과연 어떤 기준으로 행복과 불행을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불행한 나라를 여행하는 방랑자의 뒤를 쫓다보면 그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꿈을 잊게 만드는 나라, 그게 바로 불행한 나라다. 불행한 나라를 여행하는 방랑자는 각각의 도시에서 꿈을 잊은 사람들 속에서 답답해 하지만 다행히도 여전히 자신의 소망을 간직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꿈을 실현해주는 무당벌레의 힘으로 그들의 소망은 현실이 되고, 그 꿈 하나가 온 도시를 바꾸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바꾼다.

여행의 종착지인 불행한 나라의 왕의 모습과 행동에서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갖춰야 할 용기를 보게 된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다함께 웃을 수 있는 용기! 그게 바로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자세가 아닐런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좀 더 당당해질 때 우리는 우리의 소망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세상에 찌들리면서 점점 잊고 사는게 많아진다. 슬프게도 나의 꿈도 그 중의 하나다. 자신의 소망은 이제 너무 보잘것 없는 것들 밖에 없다고 말하는 늙은 방랑자처럼 어느새 나도 그런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꿈을 잊은채 불행한지도 모르고 살던 불행한 나라의 사람들처럼 나도 그렇게 망각하며 살고 있는건 아닌지 슬쩍 걱정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다시 희망을 가져보자. 한 사람의 소망이 그 도시전체를 바꿨듯 내가 진심으로 믿고 바라는 작은 꿈 하나가 나를 훨씬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런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외쳐보자!

'소망하라~ 이루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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