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서점 지나면서 책 껍데기만 몇 번 봤었는데 이번에 우연찮게 접하게 된 책,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요즘은 어째 여행관련 책들이 땡기는지라 이 책도 얼떨결에 수중에 넣었는데,, 오~! 알고보니 완전 내 스탈이양~!!! ^ 0^ 오늘 주말을 맞아 하루종일 극심하게 빈둥거리다가 뒤늦은 저녁을 먹고 문득 생각이 나 이걸 집어들었는데 결국 그 자리에서 꼼작 안 하고 다 읽어버리고야 말았다!

서른 한 살이라는 적잖은 나이에 용감무쌍하게도 다니던 회사를 접어주시고 불쑥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 남자, 오기사.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땅 바르셀로나에 용감하게 발을 디딘다. 낯선 땅, 낯선 공기, 낯선 거리,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딘가 익숙함을 느끼며 시작된 그의 바로셀로나 적응기는 오기사의 캐릭터와 함께 나른함과 웃음을 머금고 펼쳐진다.


이 책이 나를 매료시킨 이유 중 첫 번째는 그의 유려한 펜화 그림들이고, 두 번째는 적당히 절제된 그의 활자화된 생각들이고, 세 번째는 만화화한 에피소드들에서 품어나오는 웃음의 포스이며, 네 번째는 가끔씩 선보이는 사진들이고(사실 대부분이 그의 그림으로 채워진터라 다른 여행책들에 비하면 사진이 거의 없는 편이다), 마지막 이유는 여행자가 아닌 체류자로서 보여주는 스페인의 일상에 대한 나른한 향기다.

특히 그림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섬세하고 가는 펜선의 느낌을 잘 살려 거리, 카페, 광장 등 주위의 모습을 묘사한 그의 그림은 참 매력적이다. 이런 그림들을 볼 때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 부럽당! ㅠ ㅠ 또한 오기사의 캐릭터를 앞세워 들려주는 스페인에서 보내는 일상의 이야기들도 재미난데, 그 중에서 '학원 수업중 선생님과 오른쪽 왼쪽 방향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너무 웃다가 어깨 결려 힘들었다;; ㅎㅎ;; 실제로 그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책 속의 오기사는 너무 귀엽다. 으흐흐~~ (물론, 앞표지에 오기사의 외부적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이 한 장 실려있긴 하다.)

 

여행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일상이 우리를 지배하는 한 여행이란 영원히 갈망하는 대상으로만 머물거나 아님 잠깐의 일탈로 매듭지어진다. 그러나 이 책 속의 오기사처럼 과감히 떠남을 선택함으로서 '여행'을 또다른 하나의 '일상'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잠깐씩 머무르는 여행자의 아쉬움을 모두 채우려는 듯이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그곳에 익숙해지는 여행.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어쨌든 참 부러운 일임은 틀림없다.

오기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삽화에서는 재치있는 일상을, 그리고 그림과 사진 옆에 덧붙인 글에서는 낯선 땅 바르셀로나에서 보내는 그의 느낌과 감상 등이 꽤 진지하게 담겨있다. 물론 그곳에서 좋았던 추천장소나, 같이 지냈던 사람들, 그 외의 정보들도 빠지지 않고 담겨있다. 그러나 여행위주의 안내 책이라기 보다는 그곳 생활기(?)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많이 가볍지만 그 안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는 책,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가볍고, 신나고, 웃기면서도 진지한.. 부담없이 낯선 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바르셀로나 적응기'가 아닌가 싶다. (단, 책값이 조금 안 착한게 부담스럽다;; 쿨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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