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DTS-ES 3disc)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괴물>을 보는 또다른 재미는. 영화 구석구석에서 불쑥~  나오는 낯익은 얼굴들이다. ^ ^
그들을 대략 열거해보자~ ^ ^

1. 합동 분향소에서 "머리 손~!"을 부르짖던 완전무장 노랑옷 
   →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파트너 형사였던 김뢰하.

2. 강두네 가족의 병원탈출을 도와주고는 전재산을 뺏어간 흥신소 직원 
    →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아~'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백광호를 열연했던 박노식,

3. 강두가 실험대상이 되어 누워있던 병원의 여간호사(나중에 인질이 됐던)
    → <친절한 금자씨>에서 교도소 '마녀'로 출연했던 고수희,
        (그녀는. 봉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의 친구로도 출연했었다. ^ ^)

4. '세주'의 형으로 나왔던 떠돌이 소년
    → <효자동 이발사>에서 송강호의 아들로 나왔던 이재응,
       (그 외에도 <사랑해,말순씨>,<꽃피는 봄이 오면>,<살인의 추억>,<선생 김봉두>에도 출연했다.^ ^)

5. 남일이를 도와준 노숙자
    → '로망스'의 악역, 비리형사 윤제문(이 분은 '괴물'에서 노숙자 역이 훨씬 잘 어울리는;; ^ ^;;)

6. 뉴스에서 괴물출연 관련 뉴스를 보도한 앵커
    → 바로 한 때 최일구 어록 등으로 폭발적(^ ^?) 인기를 모았던 최일구 아나운서. ^ ^
         (최수진 아나운서?? 그 분은 내가 잘 모르므로 패쑤;; ^ ^;;)

7.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빚이 6천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이통사 직원 선배였던 남일의 운동권형
    → 바로바로~ <남극일기>를 연출한 임필성 감독이라고!! ^ ^ (연기도 잘 하시네요~ ㅎㅎ)

 

오~ 엄청난 까메오 군단!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만큼 까메오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 <괴물>이었다.. ㅎㅎ

참. 웬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괴물' 목소리 주인공은 '오달수'씨라는. ^ ㅂ^
(3일 녹음에 오백을 받으셨다는 얘기도 있더라; 쿨럭; ^ ^;;)

 

 


 

 

 
- 참고로,, 이 밑에서부턴 스포일러 덩어리 입니다;
행여 안 보신 분들은 자제를; ^ ^;; -

 
영화를 보며 치밀어 오르는 단상들...
 

영화 오프닝에 나오는 미군과 한국군의 장면.
맹독성인 포름알데히드를 무단방류하라는 명령에 꼼짝도 못하는 한국군인의 처지는 미군에 꼼짝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우리군의 신세의 축약판이 아닐까.

더불어. 그들이 괴물에 대한 방법으로 들고 나오는 yellow agent.
허울좋은 명목으로 자신들의 화학품을 실험하려는 그들의 태도.
베트남 전쟁의 고엽제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ㅡㅡ;

같이 괴물에 대항했음에도 - 미군은 영웅이, 강두는 정신이상자 실험대상이 되어버리는 현실;;
강두의 애절한 부탁은 들은체도 안 하고 무시하며 정신병자로 취급해 버리면서,
미군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떠벌리는 미군측과 거기에 장단 맞춰 춤추는 한심한 언론들.
기가 막히면서도. 이게 우리의 현실이지~하며 씁쓸했다.
(아뉘~ 휴대폰 위치추적하는거. 그게 뭐 어렵냐고! 후반에 보니 키보드 몇 개만 두드리면 되던데! - 0-
하여간 행정편의주의의 결정판을 보여주는 모습이란;; ㅡㅡ;)

 

많은 장면에서 불끈~! 솟아 오르지만.
그 중 '합동 분양소'에서 병원으로 넘어가던 장면에서 정말 기가 찼다.

귀하신-_-;; 높은 분들이 형식상 추모를 위해 납신다고. 세상에~ 통곡하는 유가족들(강두네 식구)을 매정하게 밀치고 그 분-_-들의 자리를 마련하질 않나~
슬픔에 몸부림 치는 유가족들에게 상황설명과 위로를 전하는 건 뒷전이고 죄인심문하듯 조사하질 않나..
그것도 모자라 그들을 몹쓸 병을 얻은 벌레 취급하며 마구 소독약을 뿌려대던 행동들.. ㅡㅡ;
강두를 납치하듯 데려가는 꼬락서니;; (그렇게 난리피곤 병원에 팽기치는;; -_-;;)
반말 찍찍~ 날려대는 민중의 지팡이-_-;; 경찰까지.

이 모든 것들은. 어쩜.. 약자인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느끼지 못하던, 그러나 수없이 자행되고 있는 차별의 한 단면이 아닐까. 이런 모습을 확인하는건. 어째 서글프다;;
만약. 강두네 가족이 힘 있고 가진 자들이었대도 저렇게 대할까.
물론 답은 우리 모두가 알듯이 no 일 것이다. (귀하신 분들은 언제나 특별대우니까;;)

극한 상황임을 노려 덤탱이를 씌우는 흥신소 직원 박노식네 떼거리들과
없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 여론을 조장하고 사건의 주변으로 여론을 돌리는 정부가 뭐가 다를까.
강두네 가족이 보기엔. 둘 다 매 한가지 아닐까.


탈출한 강두가 병원의 문을 열었을때.
눈부신 빛과 함께 파티를 여는 미군들이 눈에 들어오는 그 때. 그 황당함이란.. ㅡㅡ;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선 없는 바이러스도 만들어내고, 죄 없는 사람을 실험실 쥐처럼 마구 다루는 그 모습은. 그런 짓을 저지르면서 한 켠에선 파티를 벌이며 흥겨워하는 모습은. 너무. 슬펐다.
이 땅에. 저런 희생자가 알게모르게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더 가슴이 답답해졌다.
뭐. 미군까지 운운하지 않아도. 무슨 꺼리만 있으면 간첩사건으로 사건을 줄줄이 엮어내던 우리의 예전 정부들도 이런 짓을 수 없이 했었지 않은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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