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수박향기
에쿠니 가오리의 여름에 너무나 잘어울리는 책이 등장하였다!!!
바로 수박향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많이 접해보고 읽어보고 느끼면서 항상~ 다음번 책은 무엇일까? 또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궁금증을 유발 시키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처음 제목부터 수박향기라 심상치 않았다.
가끔 에쿠니가오리 책을 읽다보면...바로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그책이 바로 이책이였다.
책을 읽어 보자 이 단편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을 때는 바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수박에서 향기가 난다는 생각도 못했고, 달팽이를 밟을 때의 감촉을 기억하는 가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왜 이런 책을 썼을까? 어렸을 때 기억은 잊혀 진 것 같지만 가끔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 때 이러했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오래 전 풍경이 떠오를 때가 있다.
수박 향기에 담겨 있는 단편들도 어린 시절의 기억을 얘기한 것이다.
현재 다시 돌아본 과거의 한때, 어린 시절 그 한 때는 지금처럼 계산적이 않고 순백의 한 덩어리를 보는 것 같았다.
감정도 성숙하지 못하였고 생각도 깊지 않았다.
어린 시절 기억이라는 존재는 현재와 먼 과거가 만나게 해주는 중개자의 역할이기도 하였다.
현재 내가 있는 것은 과거의 내가 있기 때문이고 그 과거에 있었던 기억들이 나를 만들어 준 것이다.
누군가 왜 책에 자신의 과거를 그냥 펼쳐 놨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은 과거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다.
깊게 마음속에 숨어 있는 과거의 창을 무시한 채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현실 속에서
과연 이런 작은 마음의 여유조차 못 느끼고, 어린 시절의 수박 향기를 다시 맡지도 못한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비밀로 가득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의 영향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난다면 자신의 어린 시절 말하지 못했던 과거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비밀을 먼저 공개했기 때문에 나 역시 말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그런 마력이 있다.
다음번 소설도 또!!!어떤 이야기일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