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방울토마토 엄마 - 가슴 뛰는 꿈을 위한 작은 첫걸음 ㅣ 처음부터 제대로 5
허윤 지음, 윤희동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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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하였지만 진심 담은 실사용 솔직 후기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키위북스 그림책 전집이 도착했어요! 택배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부터 저희 아이는 자기 책이라며 소리를 지르고 어찌나 행복해하는지,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면서 저까지 정말 뿌듯했답니다. 책장에 한 권 한 권 가지런히 꽂아두니 전체 구성이 한눈에 들어와서 서재가 다 환해진 기분이에요.




사실 요즘 교과 연계도 신경 쓰이고, 아이 인성 교육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큰 기대와 애정을 담아 키위북스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이 시리즈를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직접 책을 살펴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던 점은 책의 면면이 아주 다채롭다는 거예요. 인성, 경제, 과학 등 각 권마다 다루는 주제가 깊이 있으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삽화 스타일로 그려져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이번 주에는 메인 도서 2권을 아이와 함께 깊이 있게 읽어보았어요.


🌱 5권 <내 꿈은 방울토마토 엄마>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생명 존중과 책임감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말 따뜻한 책이었어요.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기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는 과정에 집중해서 보여주니 아이도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마침 베란다 텃밭이 있어서 함께 촬영하며 읽었는데, 일상과 연결되어 이해가 훨씬 빨랐답니다. 책에 푹 몰입해서 행복해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 제 마음도 몽글몽글해졌어요.








💰 9권 <내 로봇 천 원에 팔아요!>
올바른 경제 관념과 물건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최고의 경제 그림책이에요! '천 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이 나오니까 아이가 돈의 소중함을 훨씬 쉽게 깨닫는 과정이 눈에 보였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안 쓰는 장난감을 정리해보았는데, 예전에 당근마켓으로 중고 거래를 해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더라고요. 비우기와 나눔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어요.











🎨 독후활동: 생각 키우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주제와 연결된 간단한 활동을 하며 생각을 더 키워보았어요. <내 꿈은 방울토마토 엄마>를 읽고 나서는 직접 '식물 이름표 만들기'를 해보았고, <내 로봇 천 워에 팔아요!>를 읽은 뒤에는 안 쓰는 '중고 장난감 가격표 쓰기' 놀이를 해보았답니다. 활동을 마친 후 아이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내가 직접 이름표를 붙여주니까 토마토가 더 소중해!"라며 직접 느낀 점을 예쁘게 표현해주더라고요.


키위북스 덕분에 아이의 마음도, 생각도 한 뼘 더 자란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앞으로의 독서 시간도 너무나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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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탐구 생활
이다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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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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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이 있을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어른인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다. 하지만 그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
"대체 애들은 왜 저러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 <어린이 탐구 생활>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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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에서 펴내고, 이다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이 책은 과거 자신이 어린이였다는 사실이 별거 아닌 일이 되어버린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 같은 책이다.

사실 이다 작가는 한때 "나는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어린이를 멀리했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조금 순화된 표현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싫어했다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그런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림책을 잘 알기 위해서 비로소 어린이들을 대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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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알아가며 작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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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린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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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음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호기심이 아니라 '진짜 어린이 연구'라는 수준까지 깊어진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그렇게 작가는 연구하듯 여러 어린이들을 만나며 아주 소중한 진실 하나를 깨닫게 된다.

"세상에 똑같은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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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개개인이 저마다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소중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어린이들에게는 그 잣대가 희미해지는 걸까?
이다 작가가 탐구하며 깨달은 '똑같은 어린이는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우리 모두가 교묘하게 잊고 지내던 사실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그저 '어린이'라고만 정의하던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물음표를 던진다. 과연 어린이들은 모두 다 똑같은 존재인가?
어린이가 자라 어른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듯, 세상의 모든 어린이 또한 한 명 한 명 독립된 우주를 가진 고유한 존재다. 결코 '어린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속에 가두어둘 수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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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일,
그리고 그 존중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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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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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나에게 이 책은 더 반갑고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통과해 왔지만, 지금 내 아이들과 똑같은 '어린이'였던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아이들은 엄연히 다른 시대를 사는 다른 존재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고 결이 있다.
​'어린이'라는 단어 하나로 그 모든 생동감을 단정 지어버렸던 나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린이가 어린이다울 수 있는 세상. 이렇게 어린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어른이 또 있을까?
신기하게도 이다 작가는 본인의 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어린이를 궁금해하고 존중한다. 특히 이다 작가의 위트와 배려가 넘치는 어린이 존중 5계명은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은 대목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어린이를 존중할 줄 아는 작가님 같은 멋진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지금의 우리 어린이들도 분명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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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어린이답게. 이 책이 전하는 그 따뜻한 울림이 더 많은 어른에게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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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개개인으로 존중받는 세상이 오는 날까지,
아마도 이다 작가님의 다정한 책 <어린이 탐구 생활>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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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약속과 규칙 - 678 처음 습관 만들기 ㅣ 나의 첫 시리즈 2
김선 지음, 이주혜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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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길벗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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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커다란 문턱 앞에 서 있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거예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는 잘 지낼지, 수업 시간에 규칙은 잘 지킬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죠. 오늘은 그런 고민을 덜어줄 든든한 가이드북, 나의 첫 약속과 규칙에 대한 솔직한 서평을 남겨보려 합니다.



우리 아이가 드디어 초등학생이 된다니,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어요. 집에서는 기본 생활 습관을 곧잘 지키는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학교라는 사회는 가정과는 또 다른 차원이잖아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학교생활의 'A to Z'를 배울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사실 "다 아는 내용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제가 간과하고 있었던 세밀한 규칙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부모인 저도 "맞아,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가르쳐줬어야 했는데!"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읽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딱딱한 줄글로 된 훈계조의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특정한 상황이 제시되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가 아주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만화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며 "아, 이럴 땐 이렇게 말하면 되는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습득하더라고요. 공부처럼 배우는 게 아니라 놀이처럼 읽으며 배울 수 있어 정말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님은 물론,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교우 관계나 학교 규칙 적응에 조금 서툰 저학년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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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세계 지도책 ㅣ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서남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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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 받았습니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코끼리의 종이 아시아 코끼리와 ​아프리카 코끼리로 나뉜다는 것을 ​알고난 ​뒤에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해 묻더라구요!
이때다 싶어서 이 책을 아이의 첫 ​세계지도책으로 함께했어요. 아이가 정말 좋아하며 매일 ​읽네요.
세상이 궁금한 아이들의 첫 세계 지도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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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쓰여 있었다 - 어렸을 적이라는 말은 아직 쓰고 싶지 않아, 일기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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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과 오십 사이,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어느 날 문득. 어른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안타까움, 서글픔, 아름다움을 엮은 매혹의 에세이, 마스다 미리의 신간 그렇게 쓰여있었다가 나왔다. 이미 마스다 미리의 만화나 에세이에 매료된 독자로서 이번 신간 역시 두말할 것 없이 기쁘게 읽어나갔다.


마스다 미리. 그의 책은 언제나 나의 하루를 돌아보게 한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틈나는 시간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차는 몇 잔이나 마셨는지. 마시며 어떤 디저트를 함께 곁들였는지, 혹은 곁들이고 싶었는지. 시시콜콜한 일상의 일들도 이상하리만큼 생경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 그리고 그런 하루하루에 감동하게 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은 후의 공통되는 감상이지 싶다. 


이런 감상은 이번 마스다 미리의 신간 에세이 '그렇게 쓰여있었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적이라는 말은 아직 쓰고 싶지 않아. 일기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작가가 써 두었던 일기장의 한 구절에서 따온 책의 제목, 그렇게 쓰여 있었다. 이 문장을 썼을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의 작가는 어렸을 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상한 감정이 못내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그 말을 써 버리면 더 이상 어리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게 서글퍼서인지 아니면 괜스레 아쉬워서인지, 어느 날 작가가 쓴 옛날 일기장에는 이런 문장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중년이 된 지금의 나는 ‘어렸을 적’이란 말이 이미 아무렇지도 않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젊었을 적에는……’이라는 말조차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내가 젊었을 적에는’이라는 말은 아직 살짝 마음이 따끔하다. 
따끔한 것이다.
- 86쪽 [옛날 일기장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 중에서


그리고 지금의 그는 아주 담담하게 이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다. 게다가 이제는 그보다 더한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마음이 조금은 따끔하지만. 

이렇게 작가의 이번 에세이는 마흔의 중반에 들어선 그가 현재 보고 느끼는 오늘의 이야기와 어릴 적이라는 말을 쓰기가 두려웠던 과거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함께 교차하며 이어간다. 때문에 과거와 현재, 그 사이 시간의 간극은 명백히 존재하지만 신기하게도 글에 묻어나는 작가의 모습들은 전혀 이질감이 없다. 

아마도 이 이유는 어렸을 적이라는 수식어가 꼭 어울리는 어린 시절 작가의 모습과 마흔의 중반을 넘어 쉰을 바라보는 현재 작가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어느새 자연스레 어른이 된 작가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새롭게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릴 적이라는 말을 두려워했던 그 시절 어린 내 모습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이며 내 안에서 차분히 성장한 것일 테니. 





“엄마, 아이도 없는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어쩌나 걱정돼?”
엄마는 잠깐 사이를 두고는, “응. 걱정돼.” 하고 대답하신다.
나는 그날 밤 레스토랑에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는, 내 뜻대로 살아서 행복해. 혹시 혼자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괜찮아.”
엄마는 “그래, 그렇구나.” 하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셨다.
- 48쪽 [엄마, 내가 걱정돼] 중에서


"1미터 50센티 정도의 거리를 오가는 동안
쉽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특기가 내게 있습니다."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엄청난 일도, 아무것도 아닌 일도. 과거라는 이름 아래 놓이게 되면 그 자체로 아스라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 아스라한 감정은 이야기를 아름답게 만든다. 소중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에겐 그런 아름다운 날들이 있다. 바로 평범했던 우리의 어제, 그리고 오늘.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돌아보면 아스라하게 남을 하루의 소중함. 오늘의 내 모습들. 오늘보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도 내 안의 어린 내 모습들은 그대로 아스라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나는 그 시간들을 힘이 닿는 만큼 사랑하고 싶다. 그 아스라한 감정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소중한 추억들일 테니까. 


서평의 마지막은 몹시도 마음에 들어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가만히 되뇌어 본 책 속 한 구절로 끝내본다.


"있잖아, 우리 다음에는 예약하고 오자."
이렇게 날마다 계속해서 쌓여가는 '있잖아, 우리 다음에......' 쌓인 것을 다 쓰지 못한 채 우리의 인생은 끝나겠지만, 그래도 쌓을 수 있을 만큼 쌓아두고 싶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 다음에 만날 그의 새로운 책을 기대하며......




* 책을 읽은 후에는 사은품 노트에 나만의 일기를 써 보기도 했다.

   온전한 나만의 감상을 한 듯,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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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나보다 일곱 살 어린 나의 친구가 내일의 미래를 걱정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건 '이 옷이랑 이 옷, 둘 중에 무엇을 입을까?' 같은 일회성의 표류하는 고민이 아닌 어쩌면 그의 인생을 크게 전환시킬만한 가치 있는 고민이었다. 신기하게도 나는 이 중요한 이야기를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태연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속으로는 몹시 조심스러웠다. 나의 한마디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그는 지금 어떤 대답이 필요한 것일까? 같은 염려로.

내일을 위한 더 좋은 결정이 필요했던 그는 사회적 통념으로 자신의 시기를 겪어 보았을 나이 많은 누군가의 경험이 필요했을거다. 그의 생각대로 칠 년 전 나는 지금 그가 고민하는 시기를 비슷하게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내 방식대로의 삶이었을 뿐. 나는 과거 나의 선택과 그에 따른 오늘의 내 모습마저 그의 삶에 있어서는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함부로 더 어린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거나 조언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거기에 가치 있는 삶이란 타인의 말을 빌려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깊이 믿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의 삶을 뒤흔들만한 플라톤급 인생의 진리는 아니더라도 친구로서의 따뜻하고 진심 어린 격려로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말을 가장 먼저 말해 주었던 거다.

'오 마이 디어, 넌 젊잖아!'

흔히들 이야기하는 '젊은 게 무기'라는 말은 비단 의미 없는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어떤 결정도 괜찮게 만드는 대단한 힘이 있다. 과거의 내가 내린 바보 같은 결정도 내일의 나에게는 젊은 날의 경험으로 반짝이게 기억되며 치하되는 것이다. 그건 어떤 선택도 나름대로의 의미로 내 인생의 경험이 되어 나의 삶을 의미 있게 채워갈 것이란 뜻이다.

물론 이 말을 건넨 나는 상대적인 젊음을 말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었지만 나보다 젊은 나의 친구는 상대적으로도 나의 말이 힘이 된 것 같았다. 어쨌든 니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이렇게 생의 가장 젊은 날을 나누던 어제의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을 맞이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그 사실을 까맣게 망각한 채 너무나도 덤덤하게.

- 
이 글을 읽게 될 미래의 나는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것 역시 나중에 그렇게 써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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