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탐구 생활
이다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
​
​
세상에 태어나 '어린이'가 아니었던 어른이 있을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어른인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이였다. 하지만 그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산다.
"대체 애들은 왜 저러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 <어린이 탐구 생활>을 전하고 싶다.
​
​

출판사 창비에서 펴내고, 이다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이 책은 과거 자신이 어린이였다는 사실이 별거 아닌 일이 되어버린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 같은 책이다.

사실 이다 작가는 한때 "나는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어린이를 멀리했다고 한다.
책 속에서는 조금 순화된 표현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싫어했다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그런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림책을 잘 알기 위해서 비로소 어린이들을 대면하게 된다.
​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알아가며 작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
'진짜 어린이란 무엇인가?'
​
그 물음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호기심이 아니라 '진짜 어린이 연구'라는 수준까지 깊어진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그렇게 작가는 연구하듯 여러 어린이들을 만나며 아주 소중한 진실 하나를 깨닫게 된다.

"세상에 똑같은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없다."
​

어른들은 개개인이 저마다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소중한 인격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어린이들에게는 그 잣대가 희미해지는 걸까?
이다 작가가 탐구하며 깨달은 '똑같은 어린이는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우리 모두가 교묘하게 잊고 지내던 사실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그저 '어린이'라고만 정의하던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물음표를 던진다. 과연 어린이들은 모두 다 똑같은 존재인가?
어린이가 자라 어른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이듯, 세상의 모든 어린이 또한 한 명 한 명 독립된 우주를 가진 고유한 존재다. 결코 '어린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속에 가두어둘 수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

어린이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일,
그리고 그 존중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일.
​
이것이 바로 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
특히 두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나에게 이 책은 더 반갑고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을 통과해 왔지만, 지금 내 아이들과 똑같은 '어린이'였던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아이들은 엄연히 다른 시대를 사는 다른 존재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고 결이 있다.
​'어린이'라는 단어 하나로 그 모든 생동감을 단정 지어버렸던 나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된다.

어린이가 어린이다울 수 있는 세상. 이렇게 어린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다정하게 바라보는 어른이 또 있을까?
신기하게도 이다 작가는 본인의 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어린이를 궁금해하고 존중한다. 특히 이다 작가의 위트와 배려가 넘치는 어린이 존중 5계명은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은 대목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어린이를 존중할 줄 아는 작가님 같은 멋진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지금의 우리 어린이들도 분명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날 테다.
​
​
어린이를 어린이답게. 이 책이 전하는 그 따뜻한 울림이 더 많은 어른에게 닿기를 바란다.
​
어린이가 개개인으로 존중받는 세상이 오는 날까지,
아마도 이다 작가님의 다정한 책 <어린이 탐구 생활>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