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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순무
이모토 요코 글 그림, 길지연 옮김 / 삼성당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커다란 순무>는 러시아의 민화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삼성당의 이모토요코의 책으로 처음 접해 보았다.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다른 그림들로 발행된 적이 여러번 있는 러시아의 민화이다.
마치 이솝우화처럼 널리 읽혀지고 있다.
이야기의 내용은 간단하다.
할아버지가 뿌린 순무 씨앗중 하나가 아주 커다란 순무로 자란다.
할아버지가 혼자 뽑으려 하는데 안 뽑히자, 할머니, 손녀, 돼지, 개, 고양이, 생쥐까지
집의 모든 식구가 나와 함께 영차영차 힘을 합쳐 커다란 순무를 뽑아
순무스프를 끓여 먹는 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알려진 이야기 뿐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이모토 요코의 일러스트이다.
친근하게 다가 올 수 있는 부드러운 그림체.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돼지, 개, 고양이, 생쥐 친근한 얼굴이 금새 이 책에 정이 들게 한다.
커다란 순무를 읏차~ 읏차~ 하며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겐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들 이었다.
지금까지 출간된 여러 책들중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이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이솝우화 처럼 아이에게 교훈을 준다.
가족의 사랑이랄지, 씨를 뿌려 가꾸면 커다랗게 순무를 만들어주는 자연에의 감사랄지....
나 조차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때~
* 읏싸 읏싸~
* 영차 영차~
* (순무가 빠지면서)쏙~~
이런말들은 아이에게 읽어줄때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아이의 시선을 확~ 사로잡을 만한 말들이다.
특히 순무가 빠지면서 커다랗게 써있는 쏙~ 이란 말에 아이는 깔깔 웃음을 터트렸다.
이 책은 고급스런 하드커버 양장제본에 겉 포장이 또 되어 있다.
처음 보았을때는 멋지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양장제본에 겉 포장까지는 조금 과해 보인다.
아이들에게 읽힐 책이 그저 멋져 보이기만 하는 포장이 우선이 될 순 없다.
책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교훈을 준다.
그런 책의 일부가 과대포장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니 조금 슬픈일이다.
우리나라는 일회용품이나 과대포장으로 인한 쓰레기가 많다고 한다.
그저 출판의 목적이 아니라, 쓰레기라도 줄임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포장없이도 우리 아이는 벌써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