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네 고추밭 소동 민들레 그림책 10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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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잔뜩 난 고추들이 한가득.

와락와락~~
매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왜이리 화가 났을까요?
ㅡㅡㅡㅡㅡㅡㅡ

그림책 <짱구네 고추밭 소동>은
1991년 출간된 권정생 선생님의
단편동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훨훨 간다>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닷 발 늘어져라><아름다운 까마귀 나라>등
다수의 권정생 그림책을 작업한 김용철 작가가
<짱구네 고추밭 소동>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생전에
김용철 작가가 당신의 동화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칭찬을 했다고 해요.

실로 권 선생님의 글에는
매끈하고 감각적인 그림보다는
사람 냄새가 풍기고 흙의 질감을 닮은
그런 그림이 훨씬 잘 어울리지요.

김용철 작가가 그린
<짱구네 고추밭 대소동>의 그림을 보면
우리 정서가 물씬 풍기는 해학이 가득하고
권 선생님이 사랑했던 땅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

산등성이 경사진 밭에는
짱구네가 고추농사를 짓습니다.

이 곳은 고추들은 알고 있어요.

짱구네가
얼마나 부지런히 그리고 정성껏
자신들을 경작했는지를요.

때문에 고추들은 얼른 자라
짱구네 손에 수확되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런데...
마을에 고추도둑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고추들은 걱정이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밤중 도둑이 짱구네 고추밭에도 나타나게 되죠.

고추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커다란 판형에
빈 면지 하나 없이 꽉 채운
자연의 빛깔은 청색 홍색의 고추들로 인해
더욱 풍성해지고 빛이 납니다.

둥글둥글 굵은 선과
투박하게 칠해진 색에서
촉촉하고 벌레 가득한 기름진 밭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어린시절
시골 할머니댁 고추밭에서
풋고추를 따던 추억과

풋고추가 더 자라
붉은 고추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전혀 다른 종인줄 알았던거죠)

권정생 문학의 주제는 한결 같습니다.
기승전결이 뚜렸합니다.
언제나 권선징악이죠.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다양한 전개가 많은 요즘 문학에 비해
지루하고 뻔해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 뻔함의 선에서
안도감과 평화로움을 얻습니다.

권선생님의 문학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그림책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감상해 보세요.

소설이 원작이다보니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시어같은 아름다운 글들을
꼭 소리내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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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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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파란만장하고
산너머 산이다.

광활한 우주에서
사람 속 심장까지 넘나들며 활약했던
쓰쿠다제작소에 또 한번의 광풍이 일기 시작한다.

'현타'라는 말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현실자각타임이란 뜻이다.

이윤과 조직의 논리와 타협하지 않고
항상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품질에 있어서 최고임을 자부하고 지켜왔던 쓰쿠다.

이번 세번째 이야기 고스트편에서
쓰쿠다는 제대로 현타를 경험하게 된다.

🗣
스타더스트 프로젝트,
이름은 거창하지만 결국 백억 엔짜리 불꽃놀이잖아

🗣
엔진 효율이 몇 퍼센트 좋아지든
사용자인 농가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어요

작가 이케이도 준은
당장 오늘 신문 경제 면에서
스쳐지나갈 수 있는 기사를 보는 듯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그만의 뚝심있는 판타지를 풀어나간다.

쓰쿠다제작소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여전히 그래왔듯이
그렇게 헤쳐나간다.

하지만 특히 이번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기어 고스트'라는 벤처회사를 등장시키면서
그 스토리는 더욱 풍부해졌다.

왜 부제가 고스트일까?
기어 고스트는 어떤 의미일까?
그들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꼭 염두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막바지로 가고있는 <변두리로켓단> 시리즈,
변두리, 중소기업, 고스트의 키워드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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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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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권리가 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일이다.

삶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삶을
살아하는 이들이 꽤 많은 이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혹은 둘다로 인해
방황하며 갈피를 못 잡는 주인 없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려고 노력한다.

주인공의 자리를 찾았다 잃어버렸다
우리는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그것을 인생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소년원의 아이들은 어떨까?

스무살이 되기 전부터 그 곳의 아이들은
이미 세상의 편견이라는 짐을
하나 더 짊어지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나라고 편견이 없겠는가...

천인공노할 사건들을 일으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아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년원의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이 이끌고 보듬어줘야 할 어린 아이들일 뿐이다.

그런 아이들 모두에게
'자업자득이다'라고 섣불리 정죄를 내려버리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여기에 그 곳의 아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지도한 한 국어 교사의 이야기이다.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었던 이 에세이만의 흡입력은
작가의 진심과 사랑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17살, 18살, 22살...
서현숙 작가의 국어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나이이다.

중학교 과정을 이수하지 못해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듣는 이 아이(혹은 청년)들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읽는 내내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다.

마치 이런 기회가 한 번도 없었던 듯
편견없이 다정하게 다가와준 선생님을 그들은 신뢰했다.

p 37.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제가 읽은 책의 작가님을 만난 것이요. 그리구 무지 아쉽습니다. 바깥세상에서 김동식 작가님을 만났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소년원에 있을 때 만나서 면목이 없습니다."

p 40. "선생님과 만난 지 이제 두달, 수업시간에 떠들고 장난을 쳐도 항상 웃으면서 넘어가주시고,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볼때는 이런 곳이 아닌 사회에서 뵈어요."

p. 56 어른의 역할은 무엇일까.
세상과 삶의 이야기를 어린 영혼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어른의 일 중 하나가 아닐까. 몸도 생각도 덜 여문 사람들을
곁에 앉혀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

서현숙 작가가 만난 소년원의 아이들은
예의로 차릴 줄 알았고, 귀여운 수줍음도 있고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도 하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고 싶어하는 그런 아이들이었다.

읽는 내내
마음 한 편에 이미 스스로 주홍글씨를 새긴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 어른들이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을 사람 그대로 바라봐주고
기회를 주는 너그러움일 것이다.

작가의 말대로
소년원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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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부모 입문서 - 1학년 학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유남 외 지음 / 함께자람(교학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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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생각하면
초등학교 입학이야 편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준비하나 궁금한 것도 사실이죠.

행여 내 아이만 모르는게 있을까
놓치는게 있을까 싶은 부모로서의 노파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비 학부모들은
이미 경험을 한 학부모 선배엄마의 말이나
사교육 현장의 조언에 귀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런 지인들의 경험담도 물론 훌륭한 팁이 될 수 있지만,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기에는 케이스바이케이스인 경우가 많아요.

누구의 조언이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을까요?
바로 현장의 교육자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초등 교육자들이 모여 집필한
함께자람의 <초등학부모 입문서>는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은 초등교육서입니다.

초등학교의 시작은 학교생활의 시작이자
본격적인 사회생활의 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볼 수 있어요.

꼭 학습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시작과 적응이라는 의미로 봤을 때
무척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지요.

입학 준비와 초등공부의 시작은
학교생활안내, 교과의 시작, 인성교육 등을 모두 아울러야 하기에
무엇보다 선생님의 조언이 기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초등 학부모 입문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내비게이션
🎈학교를 신나는 곳으로 느끼게 하자
🎈두근두근 초등 공부 시작하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
🎈지성ㆍ감성ㆍ인성을 기르는 창의 교육
🎈사람에 따라 다른 학습 스타일
🎈우리 아이 독서력 키우기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한 대원칙 12가지

목차만 봐도 감이 오시지요?

초등입학 전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어요.

한글은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요?
수학연산은 어디까지 할 수 있어야 할까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아이를 위한 진정한 학교입학 준비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면서 이 책을 함께 읽어봤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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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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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우주를 향해 꿈을 꿨던 변두리로켓이 

사람의 심장을 향해 꿈을 다시 쏘기 시작합니다. 


표지의 빨간 하트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로켓>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케이도 준의 문체는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으며

책 속 등장 인물들과 한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투명 인간이 된 듯

코 앞에서 인물들이 주거니 받거니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해요.


그만큼 인물들의 대화가 

소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것이 특징이죠. 


때문에 

이 소설의 두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읽는 그 순간만큼은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무척이나 원초적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서사는 

1편이었던 <변두리 로켓>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위기가 닥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펼쳐지고 결국 승리합니다. 


단순하기까지한 이런 스토리 라인은

앞 서 언급했던 이케이도 준만의 문장력으로 덮기에 충분해요. 


바람 잘날 없는 쓰쿠다 제작소에게 떨어진

새로운 미션은 바로 인공심장판막 '가우디'를 개발해야 하는 것! 


미지의 세계인 우주로 뻗어나가던 쓰쿠다제작소는

생명을 지켜주는 우리 몸 안 작고 작은 판막의 세계로 그 시선이 맞춰집니다. 


이케이도 준은 

이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계속 질문을 합니다. 


왜 일하는가?

꿈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인물들의 대화 속 혹은 여러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여 얘기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를

우리는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뭐든지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가운데서도 

성실함, 열정, 뚝심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변두리 공장 쓰쿠다제작소가 

가우디프로젝트를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지 

이케이도 준 스타일의 재미에 푹 빠져보기를 추천합니다. 


회사는 작지만 꿈은 크다.

그런 게 인생 아니겠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 인생은 그리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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