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또 읽고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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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햇살 길바닥 작은 돌멩이까지도 안 빼 먹고 구석구석 비추던 봄 날,

비단결같은 봄바람 불어오는 거리를 걷다가 훅 끌려 올라와

담담하게 질겅질겅 추억하는 맛이 있다.

추억하다 혀도 좀 깨물어 눈물 찔끔,

풍선불다 터져 얼굴나들이 실컷하고 이물질 잔뜩 묻혀 오기도 하고,

그러다 차마 뱉지는 못하고 꿀떡 삼켜 심장 안쪽 벽에 안전히 붙여 놓으면

또 다시 훅 끌려 올라오기도 하고.

더 깊숙히 붙여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이 굽이굽이 흐르는,

뭐 그런 느낌난다, 읽고나면.

쿡쿡 옆구리 찌르듯이 그렇게 눈물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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