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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1 - 뱀파이어의 첫사랑 ㅣ 상상 고래 7
차율이 지음, 양은봉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평점 :
<괴담특공대> 요 책을 첨 만났을때, '나'의 초딩시절이 떠오른다. 때때로 서점에 가면, 괴담과 관련한 초딩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만화책들이 있었고, 퍽 사고싶었을 때가 있었던 듯 싶다. 그런데 울 어머니는 안사주셨던것같다. 아예 안사주셨다기보다 학습만화를 읽기를 바라셨다. 그렇게 좀 자라서는 '나'란 사람이 괴담에 딱히 흥미가 없어져서 관심이 사라졌다. 초딩들 사이에서는 항상 인기가 많았지만....
그 관심은 사실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영화도 공포영화를 보아도 공포스럽지가 않다. 물론 공포물에서 공포란? 귀신, 유령 등과 같은 상상속에서 만나는 것들에 한정되어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살인이라던가 모험류의 공포는 충실히 느끼고 있지만 말이다. 아마, 울 어머니는 '나'란 사람이 괴담 공포를 잘 못느낀 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괴담류는 아니지만, 핑크빛이 물씬 풍겨지는 초등학생을 위한 소설은 이따금 읽었다. 이 책처럼 간간히 색지와 일러스트로 꼭 읽고싶게끔 해줬던 듯싶다. 그 당시 이런 류의 책은 '우정'과 '사랑'을 그린 책들이 많았는데, <괴담특공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괴담특공대>의 괴담도 꽤나 한국적이면서도 첫 스토리는 현재 남녀노소, 이르면 미취학아동부터 시작하여 20~30대도 종종 가지고 노는 '액괴'를 소재로한 괴담이 나온다. 이부분에 작가님이 신경을 많이 쓴 듯 싶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액괴'의 환경적 문제점을 <괴담특공대> 안에 녹아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액괴에 대해 몰랐던 사항을 소설 속에서 깨닫기도 했다.(개인적으로 '액괴'를 액괴스럽게(?) 가지고 놀아본적이 없다. )
그리고 다음 스토리 달팽이 인간(=달팽인) 스토리. 처음엔 좀 '뭐 이런 스토리가 다있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왜 하필이면 시대적 배경이 6.25였던 것일까? 일제강점기의 일본인의 마루타시험을 소재로 했으면 안됬던 것일까? 싶었는데.... 뒷부분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독자가 초등학생이고, 결말은 둔탁한 것보다 교훈을 주는 편이 나을 것이다.
소설을 마지막까지 읽고나서보니 옛날 괴담은 교훈적 내용보다는 정말 '공포'를 느끼기위한 재미수단에 불가했다. 반면에, <괴담특공대>에서는 우정은 기본이고, 각 스토리별로 가정에 대한 차이(이혼, 가정의 붕괴 같은), 왕따, 환경문제와 같은 문제점을 녹아냈다. 또한, 일본의 괴담을 넘어서 한국적 괴담에 녹였다는 사실이 현대의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점이다. (일러스트도 정말 예쁘다.)
그나저나, 부모님 세대의 최대 괴담은 화장실에서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 였다면, '나'의 초딩때는 분신사바가 유행이었고, 드림캐처는 미술수업의 하나였는데, 요샌 찰리찰리 채인지가 유행이며, 찰치 퇴치법이 드림캐처란다. 괴담마저 세대별로 진화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