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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익스프레스 -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ㅣ 익스프레스 시리즈 3
조진호 지음, 김우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생명과학이라는 순수과학도 공부를 해보고 의과학도 공부하고 있는 요즘. 한동안 쉬었다가 공부를 한 탓인지 집중도 안되고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보니, 수업을 들어도 제대로 집중된다거나 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를
돋구고 싶은 계기를 찾고 싶었던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잘 선택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줄글이 아닌 만화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생물학적 지식을 단숨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러나, 생물학 전공으로서 읽었기 때문에 쉽게 읽긴 했지만 그것이 아닌
일반인이 읽기에는 다소 수준이 있어보인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은 좋은 편이었고 재미있었다. 그렇기에 생물학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겐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고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이 있다면, 일반 과학서는 이론을 위주로 그 이론에 대한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과학자가 어떤 연구를 하였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있다. 그리고 그들이
연구를 하다가 겪은 시행착오들도 나와있어 일반적인 생물학교재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안그래도 과학사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랐는데, 과학사와 그 시대의 과학자를 알아가는 것에 있어 이 책은 '에피타이저'로 작용할 듯하다.
또 다른
특징은 용어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보통 과학 교양서적같은 경우는 어려운 과학용어를 최대한 한국어로 풀어서 작성된 용어를 사용하기때문에 실제
생물학과는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수준도 살짝 떨어지는 반면, 게놈 익스프레스는 몇몇의 단어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긴 하였으나 대다수의 용어의 선택은 전공서적에 있는 용어 그대로를 사용하였고, 화학식마저 있는 그대로 그려놓았다. 그래서 책이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수준이 올라갔고 만화라 이해도는 높아졌다는 장점이 있다. (약간의 단점이 있다면 그림체가.... 과학에 치중해서 그런지 너무 어두운
느낌이 적지 않다는 점)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맨 마지막에 있다.
<주요 과학자 소개> 라고 하여 책에서 소개되어 있는 과학자들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적혀 있다. 물론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그것을 찾아보기 전에 발돋움 할 수 있는 '디딤돌'역할을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