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의 꽃 그리기 - 처음 시작하는 수채화 레슨
다시로 도모코 지음, 안미자 옮김 / 미술문화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12개월의 꽃 그리기》는 꽃을 그리기 위한 수채화를 처음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이다. 개인적으로 초등학생 때,  다른과목들은 모두 담임이 수업을 하는데 미술, 체육, 영어만 다른 선생님이 수업을 했었다. 그 때 미술선생님이 화가를 겸하고 계셨던 분이셨는데 수채화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 선생님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겠다는 부모님을 만류했던 기억이있다. 지금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채화를 꽤나 즐기고 있었던 것같다. 물론, 중학생이 되서 어떠한 계기로 '미술따위'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세월이 한참흐르고 난 뒤에 한 해 동안 꽃을 그리고 색칠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나니 옛날 생각도 나고,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덥썩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읽어야할 거리는 별로 없지만, 정말 몇 년 만에 붓을 제대로 잡아보는 것이라 기분은 좋았다. 이전에 컬러링북을 색칠할 적에 색연필이나 다른 것으로 칠하면 너무 시간이 오래걸려서 수채화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그건 스트레스해소를 하기 위한 방편정도였다. 그렇게 붓을 잡고 보니 내 기억은 엄청 많이 지워져있었다. 당연 책을 보고 따라하려고 노력은 했다. 하지만, 급! 서투른 솜씨를 보이고 만다. 사실 책의 뒤에 있는 "수채화 전용 수입지 사용"한 부록에다 하는 것이 아까워서 다른 종이에다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이 도서의 부록에 사용한 종이가 정말 고급지라는 사실이다. 어떤 실수를 해도 수정이 가능하다. 색 자체를 잘못칠하면 답없지만 왠만한 실수를 커버가 가능했다. 초보자용으로는 좋은 듯하다. 그런데 시중에서 구하기는 어려운 종이인 듯하여 괜히 아끼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아무래도 꽃들이 정말 예뻐서 어느날 갑자기 날 잡고 다 칠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더불어서 책에 각 월별로 꽃에 대한 짧은 설명과 칠하는 방법들이 적혀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꽃을 그리는(스케치) 방법이 나와있지 않았다. 뒤에 있는 그림엽서용 그림만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책에는 오직 수채화로만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래도 순서대로만 색을 칠하면 정말 누구나 쉽게 꽃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월별로 한가지의 꽃을 설명하면서 과명, 학명, 꽃말을 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식물들이 대체로 주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내가 색칠했던 벚꽃이 장미과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계절별로 피는 꽃/식물들의 종류를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언젠가 사용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취미삼아 알아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색을 칠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가는 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내가 사용한 붓은 하나는 서양 붓이고, 다른 것은 동양 붓인데 둘 다 가는 편이 아니라서 세밀작업을 하는게 힘들었다. 붓을 구매할 사람이라면 최대한 얇고 가는 붓 (2000-3000원 정도 하는)을 구매하여 색을 칠하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붓모(毛)의 색은 흰색보다 갈색계통이 좋을 듯하다.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보입니다.)

 

 

   벚꽃을 칠할 때 책에 기재되어있는 "사용한 색"에 대한 색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내가 가진 물감으로 최선을 다해 색을 칠했다. (내가 가진 물감이 싼 것은 아니였다.) 물론, 책을 따라하다가 가지와 꽃술은 다르게 칠했다. 가지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나무나 가지를 칠할 적에 좋아하는 색이 있어서 그 색으로 칠해버렸고, 꽃술은 책을 슬쩍 보고 그리는 바람에 원본의 색보다 짙어져버렸다.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책에서 꽃봉오리를 칠할 때 책에는 "10. 마르기 전에 봉오리 끝부분을 빨간색을 올려 바림한다"라고 되어있는데, 그것이 정말 어려워 제대로 바림이 되지 않은 듯하다.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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