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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4
닐 웬본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1월
평점 :
드보르자크? 이사람이 누굴까? 생각했다. 어린시절 피아노학원에서 수요일날만 되면 피아노 연습은 접고, 음악감상으로 많이 들었던 분인데.... 그때는 '드보르자크'가 아니라 '드보르작'이라 했던거 같다. 뭔 차이가 있겠냐마는 그냥 다른 사람인 줄 알고 혼자 착각했다. 더불어 내가 이분의 곡을 아는게 있나? 싶었었는데.. 찾아보니 <신세계 교향곡>이 이 분이 작곡하신 곡이라한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사실, 서양의 작곡가 이름보다 그리고 클래식의 제목보다 기억하기 쉬운게 귀로 듣는 음률이 아닌가 싶다.
<신세계 교향곡>을 듣고, 아!! 이곡~?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싶다. 살짝 바꿔서 드라마나 광고, 예능 등에서도 차용해서 쓰이기도 하는데 모를리가... 이 분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니 그 생각 만으로도 기뻤다. 더군다나 이 책에는 CD 두 장이 함께 있어서 들으면서 독서를 하니 기분도 너무 좋다. (현재 서평을 쓰고 있는 독자는 클래식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염두해두자. 항상 글을 쓸적마다 무슨 노래든 음악이든 틀어놓아야 글을 쓸 수 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였다. CD에 들어있는 몇몇 곡들도 시험기간에 집중력 향상(?)을 위해 들었던 곡들도 몇 곡 포함되어 있었기에 드보르작이 결코 낯선 작곡가가 아니란 사실도 일치감치 파악했다. 다만, 이 작곡가는 체코사람이며 소위 우리가 아는 과거 음악가들은 유럽출신. 이름이 너무! 길어서 책을 읽는데 그 이름을 기억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사실, 소설을 읽을 적에도 주인공 이름 빼고 조연의 이름은 기억하지 않는 황당한 독자(?) 중 한사람이기에 더욱 그랬다. 더군다나 음악에 대해 많이 듣고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예상외로 모르는 단어들이 많이 나오며 그렇게 드보르작의 이야기들이 훌훌 흘러가 버리는 것이 살짝 아까웠다.(용어 해설은 책 뒷편에 나오기는 한다.) 개인적으로 드보르작의 음악을 지으면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는데.....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무대에 서고 거기에 대한 반응들이 오히려 더 많이 서술되어 있는 듯했다.
물론, 그것이 궁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경우. 음악은 많이 들었으나 드보르작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더불어서 이 분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떤 곡을 작곡을 했는지. 그래서 CD로 들으면서 책을 읽어나가야 했다. 그런데 그 한 곡 한 곡이 나오기까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뭔가 그 곡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하면, 설명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느낌이여서 책을 읽으며 아쉬운 생각이 좀 든다. 물론, 본문의 내용에는 CD의 수록곡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그 옆에 CD의 몇번곡인지 표시가 되어있어서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 작곡가 말고, 다른 유명한 이름난 작곡가들의 이야기 역시 알고 싶어지고, 그들이 작곡한 곡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드보르작의 일생은 생각보단 평탄했다. 화가들의 인생에 비해서는 말이다. 다만, 안타까운건 드보르작의 자식들을 잃으면서까지 작곡에 몰두했다는 사실이다. 그런 이야길 알게되어 그런지 드보르작의 곡이 항상 밝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또 어둡지만은 않은 것이... 참 신기했다. 더불어서 드보르작은 체코의 사람이기에 모국의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불화가 있었기도 했지만, 모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엿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