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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ㅣ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오은정 지음 / 안그라픽스 / 2013년 5월
평점 :
먼저 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것도 특이하게 스케치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나는 미술은 못한다. 사람도 못그리고, 이젠 자연을 그리는 것도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배우고 싶었다. 나는 어찌 여행을 해야하는가...
이 책 표지부터 다른 책들과 다르게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내용마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마치 오은정 지은이가 들려주는 여행이야기 같으면서도 다른 책과는 다르게 루트를 굳이 쓰지 않았고, 수필을 읽는 것 같으면서도 여행 스케치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지 않는 책이었다. 그리고 나랑 작가님이랑 수다 떠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간간히 작가님의 경험이 재미있어서 웃음도 나왔다.
작가님이 나랑 좀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닮은 부분이 많았다. 한가지 예를 들면, 작가님은 중학생때 교지편집부를 하셨고 나는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 ...즉 현직으로 교지편집부 활동을 하고 있는 정도~ 물론 교편위 하는 분들이야 학교 마다 계시지만...
책을 읽으며 나 자신도 여행이 많이 가고 싶다. 일단, 지금 나의 상태가 정말 아니다. 우울하고, 걱정도 많고 찌들고, 다음학기에 대한 걱정도 많고, 회피하고 싶고, 아......
그럼에도 이 책에는 혼자서 여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집은 여자 혼자의 여행은 봐주질 않는다. 일단 세상이 위험하다고, 당일치기로 가는 것은 괜찮으나 그것도 수도권 전철내에서만~ 이 책에서 말하길 멀리 가는 여행이 어렵다면 근처여행도 좋다고 한다. 그래.. 지금 나는 어딘가라도 혼자가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아직 그림은 못그리니, 글이라도 써오고 싶다. 산에서 짹짹 거리는 새소릴 들으며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잖다. 그림은 아름다운 풍경이나 모습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지만, 글은 상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언젠가 이 작가님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림을 배우고 싶다. 그래서 나이만 조금 더 먹어 내 스스로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간소한 미술도구만 챙겨서 국내나 국외로 떠나 담고 싶은 이미지를 담아와 간직하고 싶다.
이 책에는 사람 그릴 때는 이렇게~ 풍경그릴 때는 이렇게~ 하면서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코치는 되어 있지 않다. 그것을 바라고 책을 골랐다면 포기하는 편이 났지만, 한번쯤 이런 여행스케치를 계획하고자 하는 사람은 선배(작가님)의 조언을 들을겸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여행스케치 선배의 긍적적인 마인드와 여행스케치의 기본 배경은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