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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조미량 옮김, 계영희 감수 / 더숲 / 2013년 4월
평점 :
고등학생때 이과생이였지만, 수학이란 과목은 나에게 있어서 그리 쉬운과목은 아니였다. 그래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아직도 숫자만 봐도 약간 피한다. 사칙연산을 대뜸 하라해도 약간의 겁이 난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 아무튼 수학은 내 친구가 될 수 없는 과목 중 하나였고, 고등학교를 졸업후 만2년간 수학공식도 다 잊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던 중 이 책을 만났다.
확실히 책의 내용은 그리 쉬운 내용만 담겨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려고 애썼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였다. 한 가지 안타까운 면이있다면, 작가가 일본사람이라 그런지 모든것이 일본식으로 서술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랑 우리나라랑 어순이 비슷하다보니 그리고 일제의 잔재(?) 등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첫부분을 보는 사람들 중에 일본적인 말투에 대해 겁먹고 책을 닫아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 다음 내용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처음 챕터의 "수식으 제대로 읽으면 수식의 의미도 쉽게 이해된다"라는 부분은 수학 수식기호와 영어읽기 그리고 우리나라의 읽기 방법을 서술해 놓았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꼭 그렇게 읽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이 몇 개 눈에 띄었다. 그 부분의 전체적인 내용은 수학을 이해하려면 차라리 영어로 공부해라 라는 의도로 쓴 것 같은데 옮기신 분 살짝만 신경써주셨다면 좋았을 것이다. 라는 아쉬움이 잠시 들었으나,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1장 챕터들에서 필즈상의 탄생, 신용카드 번호의 비밀, 수학의 난제.... 그리고 2장에서 "일상에 숨겨진 수학을 찾아라" 는 정말 일상에서 우리들도 모르게 사용되고 있는 수학을 서술해 놓았다. 특히 생각나는 것은 A4용지... 즉 복사용지에 관한 내용이다. 복사용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학생들 어른들 모두 쉽게 구할 수 있고, 상용화 되어있는 종이이다. 그에 대한 비밀에 대해 책을 읽어가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마지막 3장에서 나는 눈이 번뜩 띄였다. 이것을 내가 학창시절에 알게 되었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 마져들었다. 내 자신이 수학문제를 풀때에는 나도 참 융통성없다.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정석대로 풀어왔다. 그래서 빨리풀어야 하는 우리나라 수학시험에서는 항상 시간이 모잘랐고, 점수는 학년이 올라갈 수록 내려갔다.ㅠㅠ
아...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3장에서는 가우스의 수학계산법, 연속하는 자연수 10개를 1초만에 계산하는 방법과 같은 정말 획기적인 계산방법이 소개되어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아는 언니, 오빠한테 가서 내가 문제를 내고 1초만에 답을 쓰고, 계산기로 확인하더니 알려달라고 아우성들이었다~~
아 이런 쾌감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그래 수학에서는 문제가 풀리면 이런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을 만2년간 잊고 있었다니... 물론 이런 것 말고도 곱셈쉽게 하는 법 같은 것도 잘 설명되어있어 누구나 쉽게 수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서술에 놓았다는 것이다.
수학 참 어렵고 힘든 과목이지만, 한 번 문제에 맛들리면 정말 잊을 수 없는 것이 수학이라는 과목이다. 책에서 어려운 부분도 더러 있긴 했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꼭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