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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가 생겨 이 책에 관심이 생겨 보게 되었는데...
친구가 말하길, 벤자민 버튼.. 이거 야한거 나오는데.... 라길래. "아, 그래?" 이러고 정말나오나?
라면서 열심히 읽었는데 요번에 내용이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차례를 안보고 그냥 읽어서 일까?
한 챕터가 끝날때까지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 "레이몬드의 미스테리"가 나와서 "이런것도 있나?"
라면서 읽었다.
한사람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고 하면, 요즘 이런 사람이 태어난다면 나라에서나 세계에서나 연구 대상이 되었을 거 같은데 책에선
전혀 그렇지 않고, 그저 벤자민버튼을 태어날 때 늙어서 태어나니까 엄청 불길해 하고, 또, 아이로 변할땐, 다시 또 곤경에 빠지게 되고 ....
사람들은 늙어서 태어나나 아기부터 태어나나 똑같이 젊은 20~60대 정도가 그 사람의 전성기인 듯 하다.
아무튼, 벤자민 버튼은 태어나서 죽을때 (늙어서 젊어질때)까지 가족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소리들을 항상듣고 살았다.
그것에 대해 왜 혼자만 거꾸로 가는 시간을 가지고 태어나서 저런 말을 들을까? 차라리 이 지역 전체 사람들이 늙어서 태어나면 어떨까?
그래도 벤자민 버튼이 잘못됬다고 말할 수 있나?
요즘사람들은 모두 젊어지려고 회춘을 하길 원한다. 그래서 성형수술 등으로 얼굴을 예쁘게, 좀 더 젊어보일 수 있게 바꾸어나간다.
왠지 그 모습들을 한 사람의 일생에서 그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해본다. 사람이 80세에 태어난다면, 자신의 수명을 아는게 아닐까? 어차피 80세면 자신은 앞으로 살날은 80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아기로 0세에서 태어난 사람은 앞으로 몇 년을 살지 본인 스스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죽을날을 알고 태어난다면, 매우 슬플 거 같다. 아기로 변해가는 나의 모습으로 언제죽을까? 내가 자고 있으면 내일 아침이면 일어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라는 두려움, 불안감으로 살게 될 거 같다. 그래서 현재 아기부터 태어나서 점점 늙어가는 그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 그렇게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감사한 듯 하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해 질 테니까.
또 벤자민 버튼에게서 특이한건 늙어서 태어나면 말을 다 할 수 있을까? 미리 다 뱃속에서 배우고 나오나?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어떻게 배우지? 뱃속에 아무리 늙은이가 들어있다고 해도 신생아라면 모를 텐데......
그 외에 6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책. 총 7가지의 이야기의 결말을 독자인 내가 상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인지 나혼자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또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6가지 이야기들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건 "복실이의 아침"이다. 사실 난 복실이가 사람인줄 알았다. 요즘엔 특이한 이름이 많으니까.
그런데 주인공으로 나오는 복실이는 강아지다. 마치 이 내용을 읽으면 내가 복실이가 된 느낌이랄까? 너무 나에게 신선하게 그 입장이 되어 나타나 있다. 개가 사람의 행동을 보고 행동한다. 이런 일은 책에서만 가능하다.
이렇듯,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순수하고 여린 생각들로 또는 사물이나 관점을 뒤집어서 생각하는 글을 많이 쓴 것 같다.
정말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