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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 지구 끝에서도 살아남는 작고 여린 잎에 숨은 강인함에 대하여
곽준명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6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제 맘대로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텃밭에서 작물을 가꾸다보니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든다. 식물들이 뭐가 필요한지 말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질병에 걸리면 그 한해의 농사를 망치는 것이다보니, 치료를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왜 식물은 치료가 되지 않고, 예방만이 답인것일까? 물론, 크고 오래된 나무는 그 만한 가치가 있어 인간의 나름대로 '치료'라고 불리는 기술을 선사해주지만, 내가 보기엔 그 나무의 원래 모습을 찾기는 조금 어려워 보였다. 왜냐면, 병든 부분을 긁어낸다거나 베어낸다거나 동여 메거나 페인트나 시멘트같은 것으로 발라버리거나 등등 치료가 맞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한마디로 한번 망쳐진 부분은 원상복귀가 안되는 듯해보인다. 그래서 더욱이 식물과 대화가 가능하다면, 아프기 전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책에 내용은 다소 달랐다.
작가는 곽준명 교수님. 애기장대를 연구하신 분이신듯하다. 나도 실험실에서 애기장대를 키워본적이 있기때문에 낯설지 않은, 그리고 식물학 실험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실험 작물이 아닐까 한다. 내가 애기장대를 씨앗에서 부터 싹을 틔워 키웠을 때에는 딱히 어떤 유전자나 이런것에 대한 연구 보다, 그냥 애기장대란 무엇인가? 로 키워보기만 하였다. 그 때의 느낀점은 싹이 무척 잘난다. 튼튼한 개체는 다른 개체들보다 좀 더 늦게, 그리고 굵게 천천히 자란다. 가 결론이었던 거같다.
그런 반가운 작물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그에 대한 결과들이 담겨있다. 시작은 거의 센트럴도그마(central dogma)로부터 시작하지만, 이것은 식물학 뿐만 아니라 미생물, 동물학 어느것에서소 빠지지 않는 주제. 그래서 아니 왜 이게 먼저나와? 가장 기본아냐?? 라면서 넘겼지만, 뒤를 읽어보니 이 내용이 없다면 뒷내용이 이어지지가 않아... 그 뒤로는 참 다채로운 유전자와 그 변이에 대한 내용들이 나왔다. 그리고 초파리의 유전자 변이처럼 식물들도 그 유전자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열이나 추위, 균 등등 척박한 환경에서 다양한 유전자를 발현시켜 생존해 나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읽다가 약간 궁금증이 생겨나는게.. 애기장대와 기타 다른 작물이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애기장대에 치중된 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식물 모두에게 일반화 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세상은 너무나 다채로운 작물들을 비롯한 식물들에 둘러싸여있고, 과거 생태학을 배우면서 생식과 생존에 있어 참 다채로운 만큼의 수의 과정들이 존재했다. 사람의 생활사와는 사뭇 다른 과정들이다.
또한 이 책에서 식물이 질병에 걸리는 과정을 사람이 질병에 걸리는 과정과 비슷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전혀 반대의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꽤 오래되어 잘 생각은 안나지만.) 그래서 더 식물에 대해 궁금해졌고, 아직도 공부하고 연구해야할 것이 많다는 것이 눈에 보여 즐거운 시간이되었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상리공생, 편리공생, 편해공생이다. 식물을 키우다보면 서로에게 손익을 주거나 손해를 주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고, 참 인간관계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하다. 그러나 그것을 정의내려 본적이 없는 것같은데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나눠볼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공부가 되었던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