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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식물의 세계사 - 인간의 문명을 정복한 식물이야기
리처드 메이비 지음, 김영정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사. 역사. 알면알수록 재미난 것이다. 사실, 문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신기하긴 한데, 역사는 잘 모르지만 진부하게 느껴진다. 하시만 식물의 세계사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가미한다면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다양하고 특이하고 신기한 식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주된 이야기는 농사에서 최대의 적, 그리고 한 때 우리나라 사람의 정신을 뜻하는 말에도 들어갔던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그것들의 충격적인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그래서 밭에 갔을 때, 그것을 다시 한 번 더 보게 된다. 그리고 잠시 잠깐 생각이 많아지기도한다.
그것은 바로 '잡초'이다. 세상에나 만상에나 텃밭일을 하다보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씨를 뿌렸는지 잡초를 뽑아도 뽑아도 계속난다. 첫 해에는 묵밭이라 많았다지만, 지금은 농사지은지도 4~5년이 다되어가는데, 장마, 아니 비만 좀 내려도 파릇파릇 올라오는 것이 새들이 물고왔나, 똥을 쌌나? 바람에 날려왔나? 별 생각을 다해보면서 김이 센다.
하지만, 어떠한 면에선 잡초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 생각보다 나름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오염이 심각한 땅에는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물론, 다른 작물도 자라지 못할 터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지구가 오염되면 화성에 터를 잡고 살려고 온갖 연구를 수행중이다. 그런데 화성의 흙만드론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당연히 다른 작물들도 자라지 못한다. 책에서 지구에 아니 농사를 짓는 밭에 잡초가 자라는 이유는 어쩌면 농사지을 때 구매하는 모종이나 씨앗에 풀씨가 붙어있었는데 모르고 심어서가 아닐까? 라고 한다. 나름 해충이나 작물의 질병을 예방하고자 코팅된 씨앗과 내병계 작물의 모종을 심기도 하는데, 풀씨를 거를 수 없다는 것은 참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잡초란 작물이 자라기 전에 없애주고 작물을 잘 키워서 경쟁구도를 만들고 작물이 잡초를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밖에는....
이 책에는 다른 작물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세대를 거쳐가면서.... 역사에 흐름에 따라, 다만 읽으면서 약간 메끄럽지 못하게 읽혔다. 그래서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우리나라의 식물이 아니라 외국 식물, 잡초의 이야기여서 그럴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