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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전략으로 지구를 누빈 식물의 놀라운 모험담
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임희연 옮김, 신혜우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평점 :
한 때, 마치 식물학자가 될 것 마냥 식물학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학과 공부를 하다가 동물, 사람과는 사뭇 다른 식물의 미시적 세계에 실증을 느꼈다. 아니 그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같다. 그래서 사람을 공부하고 싶었고, 그렇게 주전공이 바뀌어버렸다. 그런데 요새 식물을 키우고 재배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사람을 공부할 때도 신비롭기는 하였지만, 식물도 신비롭고 신비로웠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식물학이란 학문은 매우 한정되어있다. 그 점이 아쉽다.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면된다. 바로 조선시대의 세종대왕이 만든 < 농사직설 > 에 거의 한정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요즘 배우는 학생들의 학문은 얼마나 바뀌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새는 스마트팜도 생기고 다양하게 농사나 식물에 대한 연구가 예전보다는 활발해 진듯하지만, 해외의 학문에 비하면 약하다. 너무나 뒤 떨어져있다. 그렇다고 외국의 학문을 들인다면 우리나라와의 식생과는 좀 다르니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그런데 최근에는 식물을 활용한~~ 보다는 식물간의 커뮤니케이션. 그것이 궁금했다. 식물학적 관점도 관점도 중요하지만, 생태학적 관점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그런 멋쟁이 식물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만나보는것이 좋을 듯했다.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을 해보고 공부하기에 충분하다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총 6가지 챕터로 나뉘게 되는데 모든 챕터의 문구들은 내용을 읽어보면 왜 그렇게 지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챕터를 하나로 합쳐보면 거의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라난 식물들의 생존 그리고 그 이야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 챕터에는 방사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에선 유명한 체르노빌과 일본의 방사선 관련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이 책의 작가이자 식물생리학자 스테파노 만쿠소가 만난 일본인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챕터를 읽을 때는 아무래도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해 그런가? 정치적인 입장에서 읽혔다. 왠지 모르게 원폭과 관련하여 언제나 피해자 입장에서만 말하는게 프로그래밍되어있는 일본인의 모습이 제3국의 외국인의 말로 듣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그렇게 다른 챕터들로 넘어갔는데, 뒷 챕터들에서도 일본의 모습은 간간히 나타난다. 그러면서 느껴지는건 한국이나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도 차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드는게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은 아니였나 싶다. 객관적으로 읽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 외에 몇 천년이 지난 씨앗의 발아이야기, 코코넛야자에 담긴 에피소드(이런 식물의 이야기가 참 좋다.) 극한 환경에서 혼자 살아가는 식물들의 이야기 등 다양하게 담겨있었는데, 읽는데 즐거움이 느껴졌다. 단지, 그들의 사진이 좀 있었으면 싶었는데, 줄글로만 표현되어있어 모든 나무를 상상해야하니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