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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평점 :
우리엄마가 사진속에 쓰씨던 70년대 잠자리눈알같은 라이방을 쓴특이한외모만큼이나,
75년만에 온다는 핼리혜성처럼 우리앞에 나타난 작가 박민규 ,범상치 않은 외모보다 이름은 평범하지만,
그의 소설 지구영웅전설을 읽고 난 컬트영화의 열렬한 매니아가 된것만같은 심정이었다.
뭔가 중구난방으로 횡설수설하는것 같으면서도 절묘하게 앞뒤가 이어지는 스토리에다
개그같은 글이 살아서 꿈틀거리면 단순히 웃기기보다는 무언가 내공이 실려있는것만 같은,
뭐랄까 내가 어설프게 흉내내는 태극권이 아닌 고이주일씨의 절묘한 팽귄춤이랄까?
그뒤 삼미~에서는 한층더 현란하고 웃기는 그의 말솜씨(분명 활자인데도 글이아닌 말로 들렸다)와
역사적사실에 절묘하게 혼합된 구라(허구라는말보다 적확하다)에 난 정말이지 중독될수밖에 없었고,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지하철 3호선 동호대교위에서 킬킬거리며 미친놈처럼 웃었다.
왜 이렇게 서론이 길어질수밖에 없는건
잘 던지던 장명부가 갑자기 삑사리를 내고 연패를 하는것 처럼,
작가가 벌써 내공이 소진된건지,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건지, 그것도 아니면 대중을 벗어나서 문학계에만 통용되는 언어로 전환을 한건지
모르지만 3번째 장편에서 그동안에 궤도를 벗어나 정말 횡설수설 하는거다.
글의 전개나 스타일은 그대로 인데 알맹이가 빠졌다고해야할까?
자기만에 세계에 빠진 자폐아처럼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한채 중얼거리는 그자체!
이게 정말 그전설의 구라력을 가진 작가의 작품인지 내눈을 의심하고 싶다.
혹시 슬럼프에 빠져 난조를 보이는건 아닌지,
안 타 깝 다 !!!!!!!
그동안 구질이 파악된것도 같은데.......
조금만 더 지켜보자, 흙속에 진주인지, 아니면 유리 구슬인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