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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 3, 다시 읽는 이효석
이효석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것은 초등학교때 어머니가 사주신 '한국문학전집' 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그땐 뭣도 모르고 그저 읽기만 했었다. 낯선 한국토속어도 많고 어린 나이에 이해하기는 쪼금 힘든 소설이라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그리고 몇년뒤 고등학교 국어책에 이 '메밀꽃 필 무렵' 이라는 소설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이때도 이 소설의 맛을 알기는 힘들었다. 수능이라는 거대한 장벽(?)때문에 이 소설을 가슴깊이 읽는다기 보다는 시험을 위해서 이 소설의 이부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이 부분은 어떻고, 작가의 시점은 어떻고... 이런것들을 잡다하게 외우고 이해할 뿐이었다.
그런 내가 이 소설을 가슴속으로 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때 독서연극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서였다. '메밀꽃 필무렵'으로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대본을 맞게 되었고 그렇게 되면서 이 소설을 깊이있게 읽어보게 되었고, 대사를 지으면서 이 글의 등장인물들, 허생원과 동이의 행동과 말에서 나오는 심리나 의미같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장돌뱅이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부자간의 정을 드러내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도 서로가 아버지고 아들인것을 모르고 있지만, 마음으로 뭔가(?)를 느낀다. 거기다 그 일이 일어나는 그 배경은 그들의 상황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끝에 남는 그 여운까지... 정말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서정적문학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