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그림 - 그림 속 속살에 매혹되다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평점 :
그림에 얽힌 이야기들, 작가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신화 속 인물이나 반인반수 등을 포함하지만 어쨌거나,
사람을 그린 그림들이라 좋았다.
강렬한 표지부터 이야기하자면, 고디바 부인의 이야기이다.
지역 영주이자 남편의 폭정으로 괴로워하는 백성들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마을 한 바퀴를 돌았던 고디바 부인.
책엔 여러명의 예술가가 구현한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내 취향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디바 부인에 얽힌 이야기는, 이 책에 나오는 가장 소프트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을 죽인 메데이아나 세례 요한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살로메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충격적이다.
지나간 시대를 담고 있기에 불편한 이야기들도 있다.
그러나 자꾸만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은, 예술이 가진 힘이 아닐지.
나쁜 그림, 시선을 사로 잡는 강렬한 힘이 있는 이 그림들은, 결국 좋은 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