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자신이나 가족, 자신이 속한 집단만이 유독 고통스런 문제에 직면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삶은 원래 고해(苦海)인 법. 

이 사실을 수용하는 것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신과 환자의 대개는 노이로제(신경증) 아니면 성격장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책임지는 것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병적장애를 지녔다. 신경증 환자는 너무 책임지려하고, 성격장애자는 책임을 회피한다. 

신경증 환자는 세상과의 갈등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성격장애 사람은 세상이 잘못됐다고 치부한다. 

전자는 자신을 열등한 존재, 수준미달로 비하하고, 후자는 스스로에게 선택권이 없었다고 받아들인다. 

신경증은 성격장애에 비해 쉽게 치료된다. 그들은 어려움을 책임지려하고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격장애는 보다 다루기 어렵다. 자신이 아닌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느 정도의 신경증이나 성격장애는 피할 수 없다. 자기자신을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때로 우리는 자유에 대한 고통을 피하고자 하며, 삶이나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한다. 

건강한 성인은 생활 전체가 개인의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영원히 스스로를 희생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저자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로 정의한다.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우리의 정신적 발달에 꼭 필요하나, 의존성이나 애완동물과의 관계와 같은 종속적 관계는 사랑이 아님을 강조한다. 

사랑은 자신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자기 희생이기보다는 자기 확대가 되어야만 한다. 

진정한 사랑을 해내려면 완전한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의 사랑으로 인해 서로의 정신적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만 한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와 나의 개별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많은 정신질환과 불필요한 고통의 원인이 된다.

진정 사랑하는 관계는 그 어떤 관계더라도 상호간의 정신치료적 관계다. 

보통의 사람들도 순수한 사랑만 할 수 있다면, 전문적 훈련 없이도 정신치료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상호간의 정신치료적 관계라는 말이 인상적이고, 사랑을 자기 확대로 보는 것도 곱씹을만하다. 

어쩌면 당연한 말들을, 우리는 간혹 잊기도 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