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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
윤선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책에 관한 이야기는 일단 눈길이 간다.
독서의 유용성을 말하든, 유희로서의 독서를 말하든, 책에 관한 에세이든 소설이든간에.
나로선 독서가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유 또한 가능하다고 본다.
독서의 능력을 높이 사서가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라면이 보약이 될 수 있듯이, 썩은 물 한바가지가 생명수가 될 수 있듯이.
'독서치유'라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독서의 능력과 즐거움을 함께 공감하는 맛으로 읽었다.
아무런 효용이 없어도 즐거운 것이 독서지만, 효용, 있어도 좋고 말고.
독서의 효용이란 끝도 없겠고,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다.
인생 연습,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매개체,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반성하게 하는 도구, 삶의 방향 제시 등.
책에서도 언급되듯, 책을 통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은 그 위력의 핵심 아닐까.
"동일시의 효과"를 설명하며 나온 "불신의 자발적 중지(willing suspension of disbelief)".
19세기 시인 사무엘 콜러리지가 문학적 허구를 진실한 전제로 받아들이려는 독자들의 심리를 설명한 개념이다.
그 동일시로 우리는 픽션에 깊이 몰입할 수 있지만, 때로 베르테르 효과처럼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나같은 경우, 피가 난무하는 작품은 책이든 영화든 거부하는데, 사실 볼 수는 있다. 저게 가짜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면.
그런데 그렇게 보면 곧 지루해지고 아무런 의미를 상실하더라는. 적당한 몰입은 픽션을 즐기는 핵심.
치유를 위해 책을 고를 때는 거리조절이 가능한 책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객관화시켜서 보기'와 '건설적인 문제 해결책'이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그 둘이 성립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부정적 시각에 매몰되거나 아픔을 한 번 더 느낄 뿐에 그칠 수 있다고.
동일시와 정화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문제를 인식했다면, 고찰을 통해 그 인식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때 글을 쓰는 행위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생산적 독서치유"로서.
와닿는 문구들과 자신만의 메모를 함께 남기는 독서노트 또한 생산적 독서치유의 한 방법이다.
책 리뷰를 하는 블로거들은, 아프든 안아프든 독서치유의 한 방법을 쓰고 있으니, 치유가 아니면 예방이라도 될 듯. 좋구나!
편협하지 않은 말들이 좋다.
"무엇이든 읽고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은 치유의 매개체로 활용 가능하다." -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