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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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긍정이 온몸에 녹아들어서 아무리 괴로운 일이 닥쳐도 어쩔 수 없이,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라도 되겠지', 끄덕끄덕, 삶을 낙관하게 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일단, 성공하신 것으로!


"시간은 늘 우리를 쪽팔리게 한다. 우리는 자라지만, 기록은 남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기록은 정지하기 때문이다. 자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쪽팔림도 없을 것이다."(p17)


나는 쪽팔린 게 참 많은 사람이니, 일단 저 이론을 믿어보기로 한다. 긍정적으로.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에잇, 그럴 거면 차라리 보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현재에 충실했던 것 같다"(p20)는 작가. 


"인생이 예순부터라면, 청춘은 마흔부터다. 마흔 살까지는 인생 간 좀 보는 거고, 좀 놀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지 오리엔테이션에나 참가하는 거다. 그러니까 마흔 이전에는 절대 절망하면 안 되고,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체념해서도 안 되는 거다."(p23)


감탄사 절로 나온다. 오호, 좋다! 


"내가 생각하기에 '재능'이란, (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고, 뭐라도 되겠지."(p73)


2011년에 출간된 책이다.

2011년이라. 얼마 지나지 않은 것만 같은데, 시간을 헤아려보면 꽤나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스티브 잡스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p195)는 대목에선 왜 괜히 뭉클한지.

저자가 책을 쓰고, 그 책이 내게 오는 동안,

그는 갔습니다, 아아, 그는 갔습니다.


동시대에 쓰여지고 출간된 에세이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주 훌륭한 고견을 발견해도 좋고, 발견하지 않아도 좋다.

이 시대를 함께 숨쉬고 살아간다는 공감대를 발견하고, 슬며시 웃음 짓거나, 하하호호 웃을 수 있어도, 

매력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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