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화를 희망한다
새라 파킨 지음, 김재희 옮김 / 양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은 한 커플의 비극적인 죽음을 서두로 시작한다. 어쩌면 제명과는 아이러니한 미궁의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자연주의자, 생태주의자'인 페트라 켈리임을 발견하면서 저자는 경찰의 수사결과인 자살을 정면 부인하며 그녀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럽의 대표적인 정당중의 하나인 녹색당은 이름 그대로 '녹색'을 지향하는 정당이다. 녹색이라 함은 친환경적이며 비폭력적인 그리고 자유의지의 존중이라 할 수 있다. 1983년 독일연방의회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시민단체의 수준에서 본격적인 정치무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정당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실험무대에 올라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의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그녀, 페트라 켈리이다. 어쩜 이 책은 그녀의 친구인 저자가 미궁의 살인사건에 대한 의혹에 대해 고인인 친구를 대신해서 죽기전까지의 삶의 과정을 그려내면서 해소하고자 하는 점이 역력하다.
 페트라 켈리의 낙천적인 사고, 집중력, 광범위한 독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웅변력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사람으로 그녀를 기억하게 한다. 특히 그녀와 함께한 '나이 많고', '가정 있는' 남자들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 매력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여러 여성운동가를 포함해 특히 마틴 루터 킹을 매우 존경하였고 그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세상에 끝까지 남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조건 없는 사랑, 이 두가지임을 나는 확신한다.' 라는 문구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삶을 살아간다. 
 페트라 켈리는 강했다. 그리고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녹색'이라는 미래를 꿈꾸며 작고 연약한 여성의 육체에서 남성이상의 강인한 열정과 힘이 솟아 나왔다.
 마틴 루터킹을 존경하고 그의 생을 곰곰히 되새기며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오늘의 실천을 통해 존경을 생활로 옮겨놓았다.
 그녀에게도 실수가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 역시 '심장이 움직이는 인간'이라는 증거임을 보여준다.
 
 그녀는 가고 없지만, 그녀가 뿌린 '홀씨'는 이제 전세계 수억의 인구를 감동시키는 하나의 꽃으로 승화하고 있다.

 - 밤새기가 부지기수였고 온갖 스트레스와 위협속에서도 그녀를 버티게 한 것은 '녹색미래'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집중하여 노력하였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몇 번이나 보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오늘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하고 싶지 않은 일' '즐겁지 않은 일'을 다른 이유나 목적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묘비에는
  '나는 여기에 있지 않아요
   나는 여기서 잠들지 않았으니
   내 무덤에 와서 울지 말아요' 라는 글귀가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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