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링컨

링컨 1
데이비드 허버트 도날드 지음, 남신우 옮김 / 살림 / 2003년 2월

링컨

데이비드 허버트 도날드 지음. 살림 출판사.

 막연히 알고 있다고만 생각되던 세계적 영웅 링컨

 그러나 막상 링컨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면, of the people 로 시작하는 게티스버그 전후 연설에서의 짤막한 문구가 전부였다.

 어려운 시골 삶속에서 그리 특별하지 않았던 링컨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청년시절의 이야기를 접했을때 과연 이런 인물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남북전쟁을 주도하던 리더이자 자국민 뿐만 아닌 세계인의 영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링컨이 오늘날의 링컨으로 기억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대를 잘 타고 났으며 그의 순하디 순하면서 다소 우유부단한 그의 성격탓이었다라고 생각한다. 이 점은 오늘날 대선때마다 대통령 후보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고건'씨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시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발을 들여놓을때만 해도 정치에 별다른 뜻이 없었으나, 이후 대통령 재선과정에서 한 경쟁후보에게도 이야기했듯 '대통령병(정치권력병)'에 대한 야망은 이후 계속 이어졌다.

 특별한 지지세력도 가지고 있던 자원도 부족한 그가 승승장구 했던 점은 앞서도 지적했듯, 이제 막 태생하는 민주주의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했던 형식상의 양당체제속에 적당하게 자리를 잘 잡았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목표한 일을 위해 최종 결과가 나오는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링컨의 노예폐지정책은 처음부터 고수한 것이라기보다 정치적 환경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져간 점진적인 정책이었으며, 링컨은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암살되고 만다.

 시대가 낳은 영웅 링컨은 여러 어려운 조건 가운데에서도 '계획한 목표'를 위해서는 꾸준하게 노력하여 도중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성공이든 실패이든 그 결과를 접하였다. 그리고 성공을 하면 가장 먼저 자신과 상반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달래며 어루만져 주었다. 반대로 실패를 하면 그 원인을 시간을 두고 반성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하였다. 이런 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특별한 주관 없이 이리 저리 끄렬다니는 유약하고 줏대없는 대통령으로 보이게끔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링컨이 처음 막은 먹은대로 이루어진 것은 이런 주장들을 위한 반증이다.

 끝으로 이책은 기존의 링컨관련 도서들이 찬미일색이던 것에서 다소 벗어나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써 '링컨'의 정책이나 관련 사건에 대해서 양반된 언론들과 반대여론들을 상세하게 적어놓아 독자로 하여금 판단의 여유를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