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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이치호 미치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고
부모님의 속박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로움 속에서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스스로 또 다른 감옥 안에 갇힌 채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는 '나'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 또한
어릴 적 마음이 통한 사이였지만
어른들의 사정으로
원치 않는 이별을 경험하게 되었고
어른이 되고 나니 또 다른 사정 속에 갇혀
또 한 번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는
두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31/pimg_7595372944551416.gif)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231/pimg_7595372944551417.jpg)
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의 저자인
이치호 미치 작가님은
예명을 쓰며 BL를 주로 쓰는 작가님으로
유명하신 분이었습니다.
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에서는
유즈와 카논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나갑니다.
유즈와 카논은 7세 때
우연히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엄마의 봉사활동을 따라 간 유즈는
엄마를 기다리던 중 카즈를 만나게 되고
엄마 몰래 비밀 친구가 됩니다.
둘은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원하지 않았던 생이별을 경험하게 되고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우연한 계기로 15세에 다시 만난 둘은
주변 환경이 달라져 있었고
서로의 마음은 멀어졌었지만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워집니다.
그러던 중 둘은 또 다시 멀어지게 되고
27살이라는 나이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감정의 폭은 나잇대가 달라짐에 따라
선이 굵고 색다른 방향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치호 미치 작가님의 책에서
신기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5세, 15세, 27세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잘 표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시선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너무 신기했고 카논와 유즈가 성장함에 따라
그들이 성장함이 책 너머로 느껴졌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 놓여있던 유즈와 카논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모습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는 순간에서
느끼게 되는 상실의 아픔은
독자의 마음까지 시리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게
정말 천운이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썬
카논과 유즈의 만남과 헤어짐이
안타까우면서도 왜인지 모르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린 여러 고비를 넘기며
다양한 산을 넘어가게 됩니다.
유즈와 카논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선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책을 읽는 독자인 우리 또한
제2의 유즈, 혹은 카논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헤어짐을 겪었던
유즈와 카논인 우리들은
우리의 아이들도 유즈와 카논의 경험을
심어주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운명은 서로를 다시금
만나게 만들어줄겁니다.
그땐 그들의 결정대로
유즈와 카논의 이야기는
다시금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즈는 카논의 빛이었고
카논은 유즈의 빛이었습니다.
여러분 또한 누군가의 유즈이고
카논일 거란 생각을 품고 살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