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 집
공상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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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사물을 보냐에 따라

그 사물에 얽혔던 사연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가진 사연들이 다르기에

같은 사물이라도 회상하는 이마다

회상되는 기억은 다릅니다.

석류나무 집의 작가 공상규 작가님의

수필집을 읽다 보면

공상규 작가님의 추억 여행을

함께 열차를 타고 떠나는 기분이 듭니다.

다른 사람의 기억에 함께 동승해서

추억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매력입니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반시의 추억으로

반시의 추억에서 키보드의 유언 등

사물이 바뀜에 따라 시야도 바뀌어 가고

마음 켠켠에 저장되어 갑니다.

직접 손으로 한 글자 적어나가는 맛도 있고

노트북으로 쉽게 적었다가 쉽게 지우는

간편한 맛을 느낄 때도 있고

다양한 매개체가 있다보니

글을 쓰는 수단은 너무 다양해졌습니다.

전자 매체로 글을 쓸 때 키보드는 필수이기에

그런 키보드와의 이별을

가족과의 이별과 빗대어 표현하는 표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하고,

슬픈 이별에 안타깝기도 합니다.

고작 키보드 하나일 수 있지만

같이 일을 헤쳐나간 전우애를 느끼는 사물들로

다가오는 존재일 수 있기에,

오래되었다고 마냥 버릴 순 없게 됩니다.


지갑 속의 생일 봉투는 닳아

없어질 때까지 주인과 함께할 것이다.

출근길에 봉투를 만지작거리며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한다.

출처 석류나무 집 141페이지

같은 사물, 같은 돈이라도

누가 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걸 우린 알게 됩니다.

코찔찔이 시절 아무렇지 않게

용돈으로 타 썼던 부모님의 돈들이,

어른이 되어 직접 돈을 벌어보니

얼마나 힘든 지 알게 되고 그 노고에

죄송한 마음이 들어

주는 돈을 만사코 거절해보지만

끝끝내 손에 쥐어주시는 그 돈들은

차마 쓰지 못하고 쌓여만 갑니다.

돌고 도는 것이 돈이라는 것인데

부모님이 주셨다는 것만으로

그 어떤 금보다 값진 금이 되어

자리를 지키고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느꼈던 석류나무 집은

시골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 나무처럼

시선을 돌리면 옆에 있어줄 것 같은

든든한 보호자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겐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큰 위로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석류나무 집은 제게

그런 책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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