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지음 / 새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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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골에서 살아온 저로서는

사실 귀농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학창 시절을 다 시골에서 보낸 저는

하루라도 빨리 도시로 올라가고 싶었고

도시에서의 방황의 시간들 끝에

다시 부모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귀농을 꿈꿔봤던 분들이라면

공감하며 읽게 될 책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작가님의 책입니다.




신평 작가님은

30년 전 경주에 집을 짓고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서울, 인천, 대구, 경주의 법원에서

판사를 역임하셨으며

일본 최고 재판소에서 외국재판관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헌법포럼을 창설하였고

현재 공인사단법인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산방에서>, <들판에 누워>,

<작은 길> 세 권의 시가 있습니다.

시골살이 두런두런

소개를 시작합니다.

시골살이 두런두런은

1부 봄 2부 여름

3부 가을 4부 겨울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시와 산문을 저술한 책입니다.

봄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출처 시골살이 두런두런 15페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봄이라는 단어가 훅 들어와

마음을 요란스럽게 합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새 씨앗의 머리 내밂은

겨울이 올 때까지

우리가 버틸 힘을 주는 듯합니다.

또 살살 기어들어오는

여린 햇볕은 얼마나

기막힌지요!

더 바랄 바 없이

고맙고도 고마운 일입니다.

출처 시골살이 두런두런 21페이지

신평 작가님의 산문을 읽다 보면

다들 느낄 것 같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햇볕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신평 작가님은 농업인입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것에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분입니다.

저는 저에게 적은 것이

주어져도 만족합니다.

궁핍하게 지낸 어린 시절이

지금의 저에게 행복의 한 조건을

이루는 셈입니다.

출처 시골살이 두런두런 72페이지

남들보다 한 가지라도

더 가지기 위해서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에

꼭 필요한 마음 같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더 시선을 돌리는 마음 때문에

누가 보면 충분히 가진 자임에도

불행하다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빗방울에 맞추어 세상 전체가

협연하는 거대한 교향곡을

듣기도 합니다.

출처 시골살이 두런두런 93페이지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들을 때면

모든 더러운 게 씻기는 기분이 듭니다.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고

다시 깨끗한 것들로 채워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비는

마치 이사 같습니다.

이사를 떠날 때는

어디로 갈지 몰라 불안하고

이삿짐을 줄이기 위해

짐들을 정리해나가고

이사가 마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갑니다.

모든 대지를 공평하게

젖어들게 하는 비는

좋은 이사 친구입니다.

시골 살이 두런두런은

시와 산문이 만나

풍요로운 책이 되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이 소중한 것처럼

시와 산문 모두 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노년의 길을 보내고 있는

신평 작가님의 책을 읽노라면

조용한 방 가운데 앉아

책과 나만의 행복을

고스란히 느끼며

글에 취하게 됩니다.

오늘 못다 한 일은

내일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은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져도 괜찮을 거란

마음이 들게 하기에

스스로에게 야박하게 굴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고

때론 다정한 모습도

필요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시와 산문이 같이 있는

독특한 형태의 책이기에

시를 좋아하는 독자와

글을 좋아하는 독자,

둘 다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시골 살이 두런두런은

인생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또 한 명의 멘토가 되어줍니다.

시골 살이 두런두런은

국내소설이자 한국시입니다.

한편으론 한국 에세이 느낌도 풍깁니다.

두런두런 풍기는

시골 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행복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소소한 행복은 늘 주변에 있음을

알려주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이상, 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변호사의 시 그리고 산문

출판사 새빛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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