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인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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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느껴지는 것은

예전과 다른 취향이

되어가는 것을 통해

느껴가곤 합니다.

예전에는 소설이라는

한 우물만 팠던 제가

이제는 시집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서평단 모집할 때

시집에도 많이 신청하는 편이에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하움출판사에서 나온

시집입니다.

이럴 땐 이 책!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인창 작가님 책입니다.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박인창 작가님 책입니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 글은 따로 없습니다.

이제야 생각한다

늦어서 후회한다

출처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14페이지

후회라는 단어는

참 많이 쓰입니다.

이 단어는 항상 뒷북입니다.

정작 그 상황에선 쓰이지 못하고

상황이 다 끝난 뒤에야 나타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회가 더 쓰리게

느껴지나 봅니다.

후회가 없다 한들

어찌 아쉬움이 없겠습니까?

그 마음 무시하지 못하여

이따금씩 문 활짝 열어두고

그 앞에서 울다가 웃다가 합니다

출처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28페이지

가끔씩 주기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기억들이

있게 됩니다.

추억이라는 이름 하에

정당하게 떠올랐다가

결국엔 슬픔이라는 단어로

잠잠히 가라앉습니다.

지금까지 지나갔던 사랑들,

앞으로 다가올 사랑들은

슬픔이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다

해가 쬐면 해를 막다

날이 좋으면 서랍장 한 편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려 주는 그녀가

나는 참 고맙다

출처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38페이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필요해질 때가 오면

그렇게 돈이 아깝습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걸 찾다 보면

며칠 버티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작은 녀석이라도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너에게 보여 주기 무서워 숨어든 내가

발가벗은 채 살고 있는 이 종잇장은

내 것임을 알기에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출처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82페이지

어쩌면 모순적이게도

제일 읽어줬으면 하는 사람이

'너가'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 하기 민망스러워

글로 표현하는 진심을

'너'가 읽어줬으면

다른 누구도 아닌 '너'가

가볍게 쓴 시 같아도

무게는 100톤짜리

같은 시였습니다.

시 하나하나가

무겁고 깊이 있고

진심이 묻어나서

페이지를 넘기는 게

조심스러웠습니다.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너가 읽어줬음 해

저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너가 읽지 않을 걸 알아서

더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던

작가님의 시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집이 기대되는

인창 작가님이었습니다.

이상, 너가 읽지 않을 것을 알기에

출판사 하움출판사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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