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사는 사람
김정태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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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면증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아침에 깨면 피곤한데

새벽 내내 깨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잠이 안 올 땐 역시 독서죠!

이렇게 잠이 오지 않을 땐

시집 한편 읽으면 꿀잠이 와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김정태 님 첫 시집입니다.





김정태 작가님은 본명은 김태욱으로

1972년 부산에서 출생하여

1999년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데뷔 후

곽경택 감독님의 <친구>,<똥개>등에서

괄목할 만한 연기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환경 감독님의 <7번 방의 선물>은

주연한 첫 천만 관객 영화입니다.

표지에 있는 사진을 보고

그 배우님인가 싶었는데,

진짜 그 배우님이셔서 놀랬습니다.

천만 배우인 김정태님이

첫 시집을 낸 것이었습니다.

"너무 커버린 소년과 그 소년을

오래도록 껴안았던 여름, 그리고 시"

시집의 소개 문구입니다.

시집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에서는 어린 작가님의 시점,

2부에서는 부부의 시점,

3부에서는 아빠의 시점으로

시의 주제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아이의 심경에서

결혼한 성인의 심경으로

그리고 부모의 심경으로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만나러 가보아요.

이런 식으로 확인 안 해도

우리는 괴롭게도 형제인데

살래

살고 싶제

살자

이래 돌고 돌아와도

품어줄 이 없는 새해지만

살자

그래 울어서 미치더라도

살자

출처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18페이지

이 시는 '형에게'라는 시의 '일부'로,

아픈 형에 대해 쓴 시입니다.

이 시를 볼 때마다

너무 울컥했습니다.

아픈 형과 마치 대화하는 듯한

시의 내용은

살고 싶은 형에게

살자고 거듭 말을 건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가족들과의 앎의 연수도 깊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동고동락하고

같이 컸던 누군가의 아픔, 부재는

그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슬픔 그 자체입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아빠의 형제, 누나가 한 명씩

먼저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될 때

하나 남은 아빠가 아프게 되었을 때

중환자실이라 면회를 못 온다고 해도

어떻게든 아빠를 보러 올려고 했던

작은 아빠의 심경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진짜 민망하지만 펑펑 울었어요.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흘러갔지만,

시의 참 맛은 읽으면 읽을수록

올라오는 것 같다 느낍니다.

한 번 읽고 난 후, 다시 정독을 했는데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움이

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요.

너무 뜨겁습니다. 제게 이 시는요.

그래도 진아

네가 결혼해서 건강히 잘 살면

너도, 우리 가족 운명도 바뀌지 않겠나

세상 하나뿐인 여동생 진아

아픈 가족 잊고

이제는 네 걱정만 하거라

출처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45페이지

이 시는 '진아'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결혼을 하는 동생을 축하해 주고

뭐든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은 큰데

최선을 다해도

줄 수 있는 게 초라해서

미안한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작가님이 아플 당시에,

여동생 분이 크게 도왔다 합니다.

그래서 시집을 가게 되면,

아픈 가족보다는 본인을 더 생각하라는

시가 나타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위한 희생은

당연한 거라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가족들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기에,

서로 상처 입히고 입을 수 있습니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당연한 관계는 없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정당화할 순 없어요.

막내는 뭐든 물려받아야 해서

너무 치사하다고 생각 들고

언니들만 좋은 거 다 가진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언니들이 먼저 고생을 해줬기에

내 생활이 편했음을 알게 되었어요.

먼저 길을 닦아 준 사람이 있어서

원래 길이 좋은 줄 알았어요.

세상에 나와 현실을 경험하고야

인생의 쓴맛을 알게 되고,

그동안 보호 속에 살았다 느꼈어요.

너무나 당연한 희생인 줄 알았으나

이제는 그들의 고생이 보이고

그들의 힘듦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힘듦을 당연하게 참아내는 사람은 없고,

가족을 위해 자신이 힘듦을 겪는 게 낫겠다

참고 이겨낼 뿐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요.

그렇기에 '진아'라는 시가

너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내리는 이 비를

창밖에 차렷, 세워 두고

호사로운 여행일 거다

따라오는 이 없고

따라갈 이 없는

출처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63페이지

이 시는 낮잠이라는 시의 일부분입니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그렇게 남부러울게없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천하제일 된 자가 된 기분입니다.

그렇게 잠에 빠지게 되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어디도 가지 못합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할 줄 모르기에

그저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잠에서 깨곤 합니다.

그럼에도 잠을 자는 순간은

'악몽'이 아닌 이상

즐거울 뿐입니다.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은

30년간 간식해 온 배우 김정태님의

첫 시집이라고 합니다.

뭐든 처음이라는 말은

의미가 크게 와닿는 듯합니다.

김정태 배우님의 시집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생각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시집을 펼치기 전에는

김정태 배우님이 어떤 시를 썼을까로

시작했지만

시집을 닫을 때에는

김정태 작가님으로 닫았습니다.

읽을 때마다 눈물샘이 터질 것 같은

시집,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상, 내 눈 속에 사는 사람, 출판사 체인지업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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