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 환자들의 사연은
제각각 다릅니다.
지금도 서울대병원 외상 센터에는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과
퇴원을 앞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는 일상에 변화를 줍니다.
환자도 힘들고 환자의 가족들도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있어줘서,
살아남아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다치기 전과 후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쳤어도 그는 나의 아빠,
나의 딸, 나의 자식, 나의 엄마입니다.
다쳤지만 동일 인물입니다.
이들이 사회로 나아올 때,
편견의 눈이 아닌 따뜻함으로 맞이하는
사회가 되도록 더 많은 제도와
복지가 갖춰지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회상 센터라는 제목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중증 환자였던 시점을
회상한다는 뜻으로 다가왔어요.
회상 센터에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호자의 입장에서, 의사의 입장에서
세 가지 입장을 모두 보여줍니다.
그 당시에는 다들 본인의 입장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급급합니다.
다른 입장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을 때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회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회상은 과거를 이겨낸 내가 있기에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승리자의 증표입니다.
여기, 우리, 비움 여우비 모임이 있기에
중증 외상 환자분들은 오늘도
힘을 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회상 센터, 출판사 좋은 땅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