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시계
공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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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노을 시계, 공미 작가님의 시집입니다.


공미(공태연)작가님은 대구 출생으로, 2021년 문학세계에서 신인상으로 등단하셨습니다.

시낭송가로도 활동하신다고 하네요.

노을 시계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공미 작가님의 시집을 처음 접해보았는데, 다음에도 또 찾아볼 것 같습니다.

작가님만의 서정적인 감성이 또 느껴지고 싶을 때면요.

그럼, 노을 시계 소개를 시작합니다.


부끄러운 손

적은 돈

봉헌할 때

우엉잎 깐 손톱 속

새카말 때

움켜쥔 돈 보일까

때 낀 손톱이 보일까

하느님보다

남 눈길이 더 무섭다

출처 노을 시계 20페이지

천지를 창조한 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니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말이에요.

그렇지만 되게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어릴 적 주일마다 헌금을 올릴 때면, 적은 앳수를 보고

다른 사람이랑 비교될까봐 부러 사람들 없는 틈에 후다닥 하거나,

구석에서 꼬깃꼬깃 숨어서 작성하곤 했던 추억이 생각났어요.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지만 그당시엔 그게 무어라고 그렇게 신경이 쓰였을까 싶네요.

거짓말

여보

우리는 둘 사이가 너무 다정해서

혼자되면

살아가기 힘들겠지?

그럼

그럼 어떡하지?

같이 죽어야지!

출처 노을 시계 48페이지

어린아이 같은 개구짐이 느껴지는 내용의 시였어요.

같이 죽을 만큼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 싫다는

화자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저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친구 같은 연애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저만의 로망이 있어요.

이 시를 읽고 그 마음이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느낍니다.

다들 흔히들 결혼기간이 오래되면 정으로, 의리로 살아간다고

표현을 하곤 해요.

"정"도, "의리"도 하나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하게 표현하기엔 쑥스럽기에,

항상 두근 거리면, 심장이 견디기 힘들기에, 하나의 방어막을

펼친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기 예보

온 삭신이 쑤신다 아이가

이젠 내 몸이 기상청 다 돼 뿟다

낡은 몸 일기 예보 척척 맞추는 기라

출처 노을 시계 일기 예보 중 일부 60페이지

저희 아버지는 제 또래 아버지보다 나이가 좀 많은 편이세요.

친구들 아빠들과 거의 10-15살 차이가 나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면 비가 올거라며,

수술한 무릎이 쿡쿡 쑤시다고 종종 말씀하시곤 했어요.

어릴 때는 그런 아빠를 보며 초능력이 있는 건가하며

신기해하고 했어요.

"왜 나는 안되지"라는 시샘하는 마음이 들곤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철 없는 마음이라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이야기에요.

시집을 읽을 때면, 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느껴요.

사실 저는 소설을 시집보다 더 선호하는 편이었고,

시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태주 시인의 시에 꽂히게 되었는데요.

바로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출처: 나태주 시인)

이라는 시였어요.

다들 한번쯤 길에서 본 적이 있을 거에요.

흔한 말 글귀 같은데, 이게 시인 걸 알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각 장르마다 특색이 있고, 각 책마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듯

노을 시계 책 또한 시의 특색을 마음껏 풍기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마음이 힘들어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면,

노을 시계 책을 다시금 펼치고 싶을 것 같아요.

이상, 노을 시계, 출판사 지식과감성#, 작가 공미(공태연)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지식과 감성#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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