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 치료와 형벌 사이에서 생각한 것들
노무라 도시아키 지음,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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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노무라 도시아키 지음, 송경원 옮김입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의 저자인 노무라 도시아키는 1954년 출생했습니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니혼 의과대학의 명예교수입니다.

2020년 정년퇴임을 했고, 여러 저서를 썼으며,

2022년 1월 25일 타계하셨습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시작합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는 저자의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했으며,

저자는 의료 소년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소녀는 부모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아무리 심한 학대를 받았더라도

대다수 아이들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출처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40페이지





학대와 훈육은 그 경계선이 온전히 서 있지 않습니다.

선을 넘게 되는 순간, 학대로 방향등이 켜지게 됩니다.

가정 학대를 받은 아이들이, 그럼에도 집을 고집하는 이유는

학대를 해도, 가기 싫어도 집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편안하고 쉼터가 되어줘야 하는 집이 폭력의 현장이 된다면,

그 아이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로 나온 아이들은 결국 범죄에 노출이 됩니다.

가정 학대가 결국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는 셈이라 보입니다.

왜 부모는 아이에게 주먹을 휘둘러도 되고

아이가 부모에게 거역하면 붙잡혀 이런 곳에 갇히느냐.

그걸 모르겠다는 게 A의 주장이었다.

출처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63페이지

A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도 아이가 부모를 때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나는 되고, 너는 안돼라는 말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같이 느껴졌습니다.

학대를 당한 소년의 입장에서, 막막한 현실에 대해

저 한 문장 안에 모든 게 들어있는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학대를 받은 자녀들은, 실제로 미취학아동은 학대를 받으면서도

모든 잘못은 본인 탓으로 돌린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아빠)가 화내는 이유는 내 탓이야"

그렇기에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혼자 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면 좋겠지만,

내가 그 사람이 되기란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이 청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인생의 대부분을 시설에서 보내고

'세상'의 누구도 E를 '모른다'. 게다가 E 또한 교도소에서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울지 모른다.

출처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출처 76페이지

어린 시절 운이 나빠서 안 좋은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결과로 세상을 접할 기회를 놓쳤고,

세상에 나오는 것보다 친숙한 그들의 세상인 교도소를

어김없이 선택하는 이들에겐 그곳이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실수일지라도, 두 번 세 번 반복한다면

실수라는 단어 뒤에 계속 몸을 가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속에 있어도 자신이 있을 곳이 없고,

의료나 복지로부터도 '밀려난 사람들'이 교도소 같은 교정 시설을

자신의 있을 곳으로 여긴다면, 그 누가 이 사회를 살기 좋고 풍요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출처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80페이지

밀려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설 곳이 없어서 밀리고 밀리고 도착한 곳이 "교도소"

교도소에 가게 되면, 자의대로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교도소를 학교라고 표현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학교란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어른 한정 학교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듯,

교도소에 사는 이들도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를 가야 합니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정신과 의사가 배정이 되어있습니다.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가 우물 밖 상황을 알지 못하듯,

교도소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우물 안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는 찰나의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교양인문 책인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책 추천합니다.

이상,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 출판사 지금이책 서평 후감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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