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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에 직면하지 않은 인간이라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모리 교수를 통해서 죽음에 직면하지 않은 나 자신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지 싶다.
모리 교수는 단순히 죽음만을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제자이자 친구인 미치와 함께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삶이 마감되어지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사람과의 관계를 놓치않은 모리 교수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미치에게 인생과 사랑, 일, 가족 등에 대해서 나누는 과정에선 종교를 뛰어넘은 그 무엇이 있었는데 그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의 제자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 육체의 시듦이 정신을 병들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에 대한 믿음, 인간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믿음..모리 교수가 미처 말하지 못한 여러 믿음들이 나에겐 떠오른다.
인생의 여정속에 힘들어하거나 보다 풍요롭기를 바라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따뜻한 책이다. 이 책을 지난 99년 당시 처음 읽고 두번째 읽었는데 새로운 마음이 드는 건 왠지..아마도 삶에 대한 기대가 많아진 탓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