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 상 한빛문고 9
이미륵 지음, 윤문영 그림 / 다림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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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 도서관 어느 서가에 꽂혀있던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를 본 적이 있다. 작은 문고판이었던 것 같고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잔잔하고 문체가 무척 아름다웠고 한국적이었다는 느낌은 남아있었다.

10여년이란 세월을 뛰어 넘어 내가 일하는 작은 학교도서실 어느 서가에서  <압록강은 흐른다>를 다시 만났다. 옛날과 달리 책은 화려해지고 그림까지 곁들여지고 쾌쾌한 종이 냄새도 나지 않은 새책이다. 그러나 옛날 느꼈던 잔잔하고 한국적인 문체는 여전하다.

이미륵이라는 작가분을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땅에 태어나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유럽이란 문화문명의 선두자 독일에서 생을 마감한 귀한 우리 조선인 이미륵. 귀한 집안에서 자라난 외아들이었지만 그의 유년시절은 혼라스러웠던 시대적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각박하지도 비통하지도 않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우리 옛 조선의 선비 가운데도 그의 아버지 같이 새로운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열린 마음과 사상을 지닌 분들이있었고 아내와 집안 여러 일들을 상의하는 민주적인 남편의 모습과 자식에게 친구로 표현받지만 결코 그 권위를  잃지 않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 나는 이미륵이라는 분을 통해 구한말의 한 청초한 선비였던 그의 아버지를 만나보았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은 뉴턴의 법칙이란 것도 모르던 시절의 우리네 삶의 모습이나 새로운 시대의 혼란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마음을 열고 깊이 들여다 보면 여러 장면들이 사진처럼 찍힐 것이다. 그걸 기억하고 느낀다면  더 없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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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우 사계절 아동문고 45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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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전에도 본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책을 열어서 읽고 싶어졌다.

톰이란 남자아이는 참 겁이 많은 듯 하면서도 용감하고 조용한듯 하면서도 유쾌한 면이 많은 아이다. 그리고 검은 털 여우의 털끝에 하얀 빛깔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알아내는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아이이다.

농장에서 재미없는 여름방학을 보낼 줄 알았던 톰은 두 달이 지나 집으로 돌아가고, 개학을 하고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서 농장에서의 추억들이 서서히 잊혀져 감을 깨닫는다. 그러나 검은 여우와의 우정을 드러냈던 용감했던 그 폭풍우 치던 밤의 일은 조금 전에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다. 작은 아이가 진정한 소년으로서 클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 검은 여우에게 따듯한 마음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작은 방 구석이나 한가한 오후에 책을 펼쳐 검은 여우를 찾아다닐 이름 모를 소년소녀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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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 117가지 - 글자많은 책도 그림책만큼 좋아하게 만드는
권미숙.조정연 지음, 강창래 기획 / 바다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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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활동을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오는 분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쉽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실천은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을 하는 분들에겐 유익 할 것이다.

각 주제별로 정리를 해놓았고, 책 사진과 책 내용과 활동할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예화까지 자료가 풍성하다. 독후활동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물과 과정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애서 초보 독서지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 아주 유익할 거 같다.

그런데 독서지도를 쓰기나 말하기, 읽기 중심으로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책이 좀 적절하진 않겠다. 처음에 독서에 흥미를 주거나 중간중간 처질 때 이런 활동적인 독후활동을 하면 좋겠고, 어느정도 실력이 쌓였다 싶으면 좀더 밀도 있는 독서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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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가 대학을 결정한다 - 초등1,2학년
최양희.신진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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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교사라는 직접 때문에 이 책을 처음 만났지만 한 번 읽고 두 번 읽을 때 마다 책이 참 적절하게 잘 쓰여졌다는 인상을 늘 받는다.

독자는 독서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교사나 학부모 모두 가능하지만, 저자는 학부모를 염두해 두고 쓴 것 같다. 그만큼 요즘 학부모들의 열성이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학부모 용이라고 해서 쉽게 접근할 책은 아니다. 어느정도 독서에 대해서 알고 있고 본인이 직접 어린이 책을 읽어 본 경험이 있는 부모여야 이 책이 더욱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독서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 있다면 유용한 정보를 통해 적절히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책이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이 책도 실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가르쳐 주긴 하지만 그 수준이나 깊이가 생각보다 깊어서 아이들이 어려워 할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 자녀들의 학령에 맞춰서 진행 하기 보다는 독서수준에 맞춰서 응용해서 진행하길 바란다.

그리고 전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녀의 학년에 맞춰서 구입하기 보다는 모두 다 골고루 읽는 게 더 효과적인 독서공부가 될거 같다. 그래야 전체적인 틀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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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먹이는 엄마
최에스더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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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나의 책읽기 습관 중 하나는

좋은 책, 읽고 싶었던 책을 만나면 매일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대한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거기서 흘러나오는 기쁨이 내 안에 넘치도록 한다.

 

 이번에도 에스더사모님의 성경 먹이는 엄마는 나로 하여금 국빈에 가까운 대접을 하게끔 하기에 마땅했다.

너무 거창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분의 글을 오랜동안 읽어 오면서 딱 한번 얼굴을 대하였을 뿐

만난적도 없고 목소리 한번 제대로 들어 본 적없지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읽고 덧글을 달면서

내 안에 살아있던 에스더사모님의 글은 아주 특별했다.

 

 한 권의 책을 내면서 자녀를 출산한 것 같으시겠다고 생각한 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진석이와 은석이, 진수와 지낸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글은 생명력이 넘쳐나고

단순한 이론과 개론이 아닌 살아있는 글이 되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를 대하고 있는 것이다.

  

 성품훈련, 예배훈련, 암송훈련.. 모든 훈련 뒤에 말씀으로 무장된 엄마가 있어서 든든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도하며 눈물 흘리는 엄마가 있어서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다.

세상에 많은 자녀양육 책들이 있지만 정말 말씀을 기초로한 것은 지극히 드문게 현실이다.

또 국내의 많은 기독 자녀양육 지침서들 중에 우리 것은 많지가 않다.

사모님께서 그런 여러 지침서들을 먼저 읽고 소화하여 실천한 우리 현장에 맞는 책을 냈다는 것이 기쁘다.

  

홈스쿨을 하면서도 홈스쿨이 목적이 되지 않게끔 중심을 잘 서고 계신것도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홈스쿨하는 가정들에게도 나름대로 도전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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