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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커 (반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29
배미주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15년도 더 된 작품인데 이토록 현재성이 있는 SF라니 놀랍다.
게다가 작품 속 핵심적인 설정이기도 한 '싱커 게임'이 이미 현실에서 완벽히 구현된 기술이 아니라
지금의 기술로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실감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지표면이 꽁꽁 얼어붙자 사람들은 지하에 만들어놓은 세계인 '시안'에서 살아간다.
'시안'은 지하 층으로 계층 또한 구분할 수 있는 사회이다.
성적을 끌어올려 하위 계층에 속하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미마'는
스마트약을 구하기 위해 '시안'에 속하지 못하는 난민들이 살고 있는 암시장에 뛰어들고,
이 암시장에서 '싱커' 게임을 알게 되면서 '싱커 게임'의 테스터가 된다.
"'싱커'를 하게 된 후로 미마는 모든 생물이 서로에게 낯선 외계란 걸 깨달았다.
지식은 '이해'가 아니란 걸."(60쪽)
'미마'는 '신 아마존'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에 싱크하며 그 동물의 감각을 고스란히 경험한다.
도마뱀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떠한 냄새를 '맡는지', 온갖 감각들을 느끼며 도마뱀 그 자체가 되어본다.
그리고 이 '싱커 게임'은 '미마'를 시작으로 시안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뻗어 나간다.
견고해보였던 '시안'이라는 세계가 철저히 가려두었던 '신 아마존'이라는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부조리함에 눈을 뜨게 된다.
아이들이 혁명에 동참할 수 있었던 건 치기 어린 용기가 아니라,
진정한 '이해'를 통해 만들어진 아이들 사이의 '연대' 덕분이었다.
서로의 손을 맞잡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시야를 가로막았던 장막을 걷어내고 새파란 하늘을 마주한다.
그 하늘 아래는 또다시 아이들을 시험하겠지만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아이들이기에 그들의 발걸음이 마냥 위태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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