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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친구 추가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3
양은애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1월
평점 :
미래인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교실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자료 조사를 시키거나 글을 써야하는 일이 있을 때
'챗 GPT 써도 돼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초등학생에게도 생성형AI는 이미 성큼 다가와있다.
이 책은 'AI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챗GPT와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조금 더 나아가 '상담'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 시점에서 충분히 다뤄볼만한 소재이다.
그러나 AI 챗봇인 '베스티'와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세미'는 고립되어 간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방향의 소통,
그리고 그 일방향의 소통이 전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방향으로만 조정되며
세미는 점차 바깥 친구들과의 소통을 끊어간다.
현실 속 친구들은 베스티만큼 나만을 배려하진 않고,
그들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에는 쓰디 쓴 노력이 필요하기도 때문이다.
"핸드폰 화면에 수많은 대화를 채웠지만, 실상은 사람의 품을 기다렸다.
따뜻함이 모든 원망을 녹여냈다."(161쪽)
책을 읽으며 앞으로 아이들에게 충분히 일어날만한 혹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가 가상 속 베스티와의 관계에서 다시 현실 속 친구들의 관계로 눈을 돌리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려진
세미의 내적 갈등이 다소 싱겁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소통의 가치', '진정한 교류' 이런 의미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기술이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여러 고민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AI를 통해 관계와 소통을 배우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