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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ㅣ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최영희 지음, 조성흠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9월
평점 :
미지의 영역인 저승의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 작품에서 이승과 저승을 이어 나가는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매개 인물로 이 책에서는 '리안'이를 앞세운다.
'리안'은 망자와 저승사자를 볼 수 있다는 설정의 캐릭터이자,
자신의 새어머니인 '수지'와 '김성인' 할머니의 인연을 엮어내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연의 실을 잇는 일은 오직 산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이야.
그것도 그 인연에 묶여 있는 누군가가."(43쪽)
'리안'이가 '수지'의 반지를 '할머니'에게 배달한다는 설정 이면에 작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물음표를 던진다.
'리안'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피로 엮이고, 문서로 보증을 받은 관계만을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그렇지 않더라도 가족처럼 깊은 연을 맺은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당찬 '리안'이의 모습을 응원하며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리안'이에게도 돌아와
리안이 스스로의 '인연의 실'을 찾게 만들어주는 그 과정도 참 따뜻했다.
또한 이 책은, 리안이의 여정을 통해 '지옥으로 가는 길'을 묘사하고 있고,
염라대왕과 대척점에 서는 '바리공주'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있으니
작가가 그려내는 저승의 세계가 다른 작품에서의 저승의 모습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찾아보며 읽는다면
책을 읽는 즐거움이 한층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