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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매를 집으로 할까? ㅣ 바람그림책 168
다카오 유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5년 9월
평점 :
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아이는 그 어떤 어른보다 뛰어난 관찰자이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는 아이를 볼 때면 종종 감탄이 나올 때가 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는 나 또한 저절로 아이들의 눈높이로 내려가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림책 속에서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민들레 씨앗에 함께 날아갈 정도로 작고 가벼운 존재로 나오는데
그래서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그림책 속에서 그려지는 자연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그림책의 묘미는 무엇보다 책에 스며든 다양한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박이 내리고, 딸기가 흐물어지는 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들 속에
켜켜이 묻어있는 계절의 모습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열매의 속을 파내며 만들어내는 집의 모습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책에서 나온 열매 외에 다른 열매로도 집을 상상해보며 읽는다면 좀 더 풍성하게 이야깃거리가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