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한 마리가 숲속에 있어 저스트YA 12
김영리 지음 / 책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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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꿀통을 머리 위로 들고 가는 소년의 뒤를 졸졸 밟는 반달가슴곰이 정말 귀여워

아 이 책은 판타지에 귀여움 한 스푼 넣었겠구나 짐작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시작했다가

프롤로그에서 이야기에 훅 빠져들었다.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환상이 보이는 은호에게 나타난 건 바로 '곰'이었다.

그리고 그 '곰'이 은호에게 내민 건 다섯 가지의 버킷 리스트가 적힌 종이였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힌 버킷 리스트를 대신 수행해주라는 곰의 당당한 태도에 은호는 당황했지만,

그들의 장면을 읽는 나는 곰이 그저 귀여워 몇 번 씩 웃음이 났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온 우주가 소리 없이 조금씩 계속 움직였다면?"(195쪽)


한 사람을 만나 그와 깊은 연을 쌓는 것은 확률적으로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이 지극한 판타지 설정이 그다지 억지스럽지 않았던 것은

은호와 아빠가 부자로서의 연을 맺은 그 자체가 이미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자극적이거나 긴장감 높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소설의 주 배경이 되는 별밤산장이 왜인지 머릿속에서 잘 그려진 덕에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경험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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