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 제3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텍스트T 16
유진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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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절망스러운 순간에 가라앉다 보면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

발을 딛을 수 있어야 다시 일어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면 결국 절망에 더욱 가라앉아버리는 것이다.

이 책은 힘들고 절망스러운 현실 속에서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초록색 캡슐형 알약 '트윈'을 삼키며 현실 너머의 꿈 속 세계를 맛본 유주는

그 이후 계속 꿈 속 세계에 머무르기를 원하게 된다.

현실에 발을 딛는 것이 유주에겐 가혹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인생이 너무나 암울해서 그에 비하면 내 생은 평범하게 느껴질 떄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98쪽)


유주가 약을 삼킬 때마다 꿈으로 건너가며 현실과 꿈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꿈이 점차 유주의 현실을 집어삼키는 그 과정이 안타까우면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유주처럼 답답하고 절망스러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 독자라면

유주의 아슬아슬한 선택의 과정을 더욱 몰입하며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살게 만드는 건 내일이야."(208쪽)


환상은 현실의 절망을 잠시 잊게 만드는 달콤한 유혹이다.

그러나 그 환상이 현실에서의 내일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어떨까. 영원히 오늘에 머물러야 한다면 말이다.

그 때에도 기꺼이 환상을 선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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