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광선 꿈꾸는돌 43
강석희 지음 / 돌베개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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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표지 속 짙은 초록의 숲이 고요하다.

그리고 한 켠에서 햇살을 받고 있는 듯한 고양이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찬찬히 보니 책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등장 인물들의 요동치는 마음을 어쩐지 고요하게 담아내고

동시에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게 뻗는 따뜻한 손길을 그려낸다.


"아래로 떨어지는 모든 것은 부서질 위험을 안고 있다.

낙화와 파손,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면, 견디는 연습을 하자."(13쪽)


어쩌면 이 책은 '견뎌내는 삶'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섭식 장애를 앓고 있는 '연주'도, 지체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모'도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보다는 '견뎌내가고' 있었다.

나에게 닥친 운명을 견뎌내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 차마 옆 사람의 운명까지 신경써줄 여력은 없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 그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각자에게 닥친 운명을 견뎌내간다.

그들의 변화가 갑작스럽지 않은 건 두 사람 곁에 머무르는 이들이 있어서이다.

'연주'에겐 '생활 트래핑' 소모임 멤버인 친구들이 있었고, '이모'에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돌고 돌아 결국 '사람'이다.

내 마음이 매우 단단하여 나에게 찾아오는 어려움을 무심하게 견뎌낼 수도 있겠지만은

내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나를 붙드는 건 결국 나의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다.


청소년 소설의 경우 서사 중심의 소설이 많은데

인물의 내밀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설이어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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