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
가렛 매튜스 지음, 김혜숙.남진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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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얼마 전 도덕 시간에 '공정'이라는 주제를 열며 아이들과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교과서를 벗어난 수업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느때보다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던지던 아이들의 모습이 선하다.

이 책을 읽고 그때의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 모습이 바로 아이들과 나누던 철학적 대화 아니었나 싶다.


"아이들을 어떤 주제에 관한 실험 대상자로 여기거나,

일방적으로 가르침이나 돌봄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25쪽)


아이들과 나는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교실에서의 나의 언어를 생각해보면 주로 '지시', '명령', '전달'의 형태가 많다.

아이들이란 미성숙하여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존재,

정해진 규칙을 지켜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면에서 저자가 기록한 아이들과의 '대화'는 신선하고도 특별했다.

'정답'에서 자유로워지니 아이들의 상상력이 반짝거리고, 아이들의 논리가 날카로워졌다.

대화의 소재도 아이들의 일상에서 갖고 온 것들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 대화에 참여하며 자연스레 나의 일상, 나의 삶을 철학하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발달 개념을 가지고 아이들의 말을 걸러 냄으로써,

그러한 말들이 가진 철학적 탐색의 기회를 막고 있다."(83쪽)


교실에서 '정답'의 굴레를 벗어버리기란 참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가끔은 '정답'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제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시도가 '철학적 대화'로 확장될 수만 있다면

아이들도 나도 삶을 특별하게 마주하게 되는 그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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