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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와 안제오 ㅣ 문지아이들 183
최나미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8월
평점 :
문학과지성서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학기 초가 지나고 아이들이 학급에 적응이 됐을 무렵이면 아이들 본연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난다.
저마다의 색깔을 내뿜어내다보니 그 색깔끼리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도 제각기 다른 색깔을 내비추는 모습이었다.
"어항 속처럼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아이 옆에
도자기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아이가 그림자라니."(49쪽)
'안제오'는 평화를 지향하는 성향의 인물이다. 그래서 '안젤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리고 이런 제오의 반에 '속을 알 수 없는' 전학생 '윤성'이가 등장한다.
동화책에서 '전학생'의 등장은 서사에 높은 긴장감을 주기 마련이다.
그 전학생의 등장이 기존 아이들 간의 관계를 흔드는 추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젤로와 안제오>에서 전학생인 '윤성'이의 등장은
아이들의 관계를 흔든다기 보다는 아이들 스스로가 각자의 모습을 반추하게 만든다.
이 지점이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중요한 건, 다정하고 친절한 것도 결단이 필요하더라고.
끊어 낼 걸 끊어 내지 못하면 다정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말에
질질 끌려 다니게 된다는 말이야."(141쪽)
제오의 현재 모습을 직면시켜주는 이모의 말,
그러나 스스로 직시하지 못하면 그 말들은 흩어지기 마련이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애가 닳기도 하지만, '성장'은 결국 스스로 이뤄내야 하는 법.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안쓰럽기도 했던 제오였는데
제오가 던진 마지막 말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떠한 것도 제오 손에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어떠한 것도 쥘 수 있는 제오가 된 것 같았다.
제오가, 제오와 같은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이
한 뼘 자란만큼 한 뼘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며 그 세상을 만끽하길 소망해본다.